[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와 상생 실천에 나섰다. 협력사 유동성 안정을 돕기 위한 공사대금 조기 지급을 비롯해 무이자 자금 대여 등 금융지원을 강화해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위부터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중흥그룹, 화성산업 CI./사진=각 사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이달 16일부터 내달 3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 797억 원을 지난 15일 조기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거래 중인 921개 중소기업으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0년부터 업계 최초로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오고 있다. 매년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금을 조기 집행해왔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현금 유동성 제고에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흥그룹도 명절 전 협력사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한 공사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중흥그룹은 전국 50여개 공사현장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공사대금 약 1400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중흥그룹은 지난 설 명절 전에도 공사대금 1200억 원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은 분위기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으나 협력업체와 상생을 이어가기 위해 조기 지급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대구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건설사 화성산업도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업체에 지급할 공사대금 738억 원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15개 현장 총 321개 업체가 하도급대금을 평소보다 약 30일 앞당겨 받게 됐다.
화성산업은 매년 명절마다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위해 공사대금 조기 지급뿐 아니라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에 총 30억 원,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총 12억 원을 출연하는 등 중소 협력업체와 지역 농어업인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번 조기 지급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지역경제 침체 및 경기불황 등 여파로 인해 최근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의 원활한 자금활동을 돕고 명절을 맞이해 일시적으로 급여 및 상여금 등 자금 소요가 많은 것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협력사 자금난 해소를 위한 무이자 자금 대여 등 지원을 강화한다. 이번에 진행되는 무이자 자금 대여는 총 34개 사에 약 66억 원이다. 총 5개 사에 약 15억 원을 대여했던 지난해 추석 대비 규모와 지원금액을 늘렸다. 아울러 협력사 금융 안정화를 돕기 위해 명절 전 대금을 조기 지급함으로써 대금지급일을 단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금융기관과 협약을 통해 300억 원 규모로 시작한 상생펀드 프로그램을 지난 2021년 400억 원 규모로 늘린 뒤 지난해 10월 8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또 협력사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감면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선급금을 지급하는 등 협력사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무이자 대여 및 공사대금 조기 지급은 협력사와 신뢰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명절 맞이 금융지원뿐 아니라 앞으로도 협력사와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금융지원책을 마련해 협력사와 동반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