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지난달 10년 간의 투자 기간이 종료된 성장사다리펀드를 개편하기로 했다.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해 딥테크(기저기술), 기후대응 분야 등에 투자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관계 부처, 정책금융기관, 청년창업재단과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모험자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 1조3500억원, 기업은행 1500억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3500억원 등의 공동출자금으로 2013년 8월 모펀드를 출범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정부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 및 청년창업재단과 개최한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 그간의 정책금융 공급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지원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10년간 자펀드 271개를 결성해 4190개 기업에 총 15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정부는 2024년부터 매년 2000억원씩 회수되는 재원을 활용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하고 민간이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에 집중투자 하기로 했다. 딥테크, 기후대응 분야와 세컨더리(회수시장), 산업정책과 관련된 매칭 분야 등이 이에 해당한다.
펀드 투자 기간은 5년이고 존속기간은 15년이다.
김 부위원장은 "성장사다리펀드가 지난 10년간 벤처시장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많은 분야에서 모험자본 수요는 여전히 큰 상황이므로 앞으로 새로운 성장사다리펀드가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은 5대 중점전략분야(글로벌 초격차·미래유망산업·산업구조 고도화·유니콘 벤처중견육성·기업경영애로 해소) 에 총 73조8천억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했다.
이는 올해 초 협의회가 밝힌 정책금융 공급 목표 액수 91조원의 80.4% 수준이다.
김 부위원장은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고금리·고유가 기조가 한동안 지속할 수 있는 만큼 남은 기간에도 기업들에 자금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업부처들과 협의해 세심하게 공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또 산업별 정책금융 지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정책 프로그램과 예산의 연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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