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립통일교육원은 오는 27일 제1차 이산가족의 날을 계기로 이산가족 고향 체험 메타버스 콘텐츠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통일교육원은 “이산가족 세 분의 행복했던 고향에서의 추억과 분단, 전쟁, 이산의 아픔을 이용자가 가상체험을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스토리 게임 형식으로 구성했다”며 “이산가족 메타버스 제작은 우리정부의 이산가족상봉 요구에 북한의 호응이 없어 이를 첨단기술로 극복해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메타버스 콘텐츠엔 김병모 할아버지, 김옥화 할머니, 김정옥 할머니 이산가족 세분이 참여해 각각의 고향마을인 평양, 진남포, 함흥을 3D로 재현했다.
이번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을 위해 김병모 할아버지는 1950년 진남포 고향집과 누님의 집까지 걸어다녔던 기억, 뒷동산에서 토끼의 식량을 모으던 추억을 떠올렸다. 김옥화 할머니는 1950년 평양 고향집에서 나룻배를 타고 대동강을 건넜던 추억과 지프차를 타고 피난길에 올랐던 일을 전했다. 김정옥 할머니는 1935년과 1948년 함흥 고향집을 떠올리고, 1945년 영생여고를 다니던 기억도 얘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의 얘기를 메타버스 콘텐츠로 만든 것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와 함께 통일 문제를 얘기해보자는 취지”라며 “이산가족들이 영상만 봐도 해당 지역을 떠올릴 수 있도록 특징을 잡아내기 위해 여러 탈북민의 증언을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당국자는 “메타버스 콘텐츠를 통해 이산가족들이 추억을 나누고, 미래세대와 소통하고, 나아가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콘텐츠로 개발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에 있는 통일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오른쪽)과 외교부 청사./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를 위해 통일교육원은 메타버스 공간 안에 채팅 기능을 구현해 이용자들간에 서로 소통이 가능하고, 포토존도 만들어서 이산가족 캐릭터와 사진촬영 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했다.
또 콘텐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영상, 영상 튜토리얼을 제작해 유튜브, SNS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급 학교에 콘텐츠 이용 안내 및 홍보를 하고, 통일교육주간 계기 메타버스 경진대화 개최 등 콘텐츠 사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콘텐츠를 보려면 27일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접속해 ‘메타버스 이산가족 고향 방문’이라는 제목으로 검색하면 된다.
이와 함께 통일교육원은 내달 13~14일 1박2일간 통일교육원 잔디마당에서 2차 글램핑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번에 통일부 정책고객 및 일반국민 150명이 행사에 참가한다. 행사장에선 남북 음식문화 체험, 문화공연, 통일교육 콘텐츠 감상 등도 가능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5월 통일교육주간 계기로 열린 글램핑 토크콘서트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요청에 따른 것으로 통일부 정책고객 및 일반국민 150명이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통일교육원은 미래세대가 통일 문제를 보다 효과적이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교육모델을 지속 발굴해나갈 것”이라며 “미래세대가 올바른 통일관, 안보관에 기초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미래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