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중일 3국 고위급회의(SOM)가 26일 서울에서 열리면서 3국 정상회의를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는 것에 의견을 모아졌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주재로 이날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4년만에 3국 정상회의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희섭 3국 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 오전 개최된 한일중 고위급회의에서 3국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하기로 하고, 또한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3국간의 외교장관 회의도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3국 고위급회의 대표들은 3국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at the earliest convenient time)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 시기를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3국 대표들은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3국 외교장관회의도 조속히(in a couple of months) 개최하기로 했다.
3국 대표들은 일단 외교장관회의를 11월에 개최하는 것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 개최 일정을 연내 개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민영방송 TBS가 주도하는 뉴스네트워크 JNN은 한국정부가 12월 정상회의 개최 방안을 일본과 중국 정부에 타진했다고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현재 일본과 중국의 반대의견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구체적으로 12월 18일 이후 개최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중일 고위급회의 대표들은 3국 정부간 협의체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세 나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가운데)가 26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왼쪽),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함께 3국 고위급 회의(SOM)를 열고 있다. 2023.9.26./사진=외교부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4년간 정체되었던 3국 정부간 협력이 재활성화되는 첫걸음을 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3국 대표들은 한중일 국민이 체감할 성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인적 교류, 과학기술 협력과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기후변화, 보건·고령화, 경제통상 협력, 평화·안보 등 6대 협력 분야를 정했다.
이 당국자는 “3국은 미래세대 교류를 통해 우호감정을 제고하고,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분야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라며 “대략적인 협력사업 구상을 일본, 중국 측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논의된 평화·안보 협력 분야에서 북한 문제가 포함될 수 있으며, 따라서 한중일 정상회의 결과 어떤 합의문이 나올지 주목된다. 2019년 12월 마지막으로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도 ‘향후 10년 3국 협력비전 성명’이라는 결과문서가 발표된 바 있다.
한편, 이날 3국 고위급회의에서 최근 중일 갈등 요인으로 부각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중일 3국은 조만간 다시 부국장급 회의를 열어 실무 차원에서 추가 협의를 해나갈 방침이다.
앞서 정 차관보는 전날인 25일 오후 후나코시 외무심의관과 눙 부장조리를 각각 면담하고, 한일중 협력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