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경쟁적으로 쏟아내면서 무분별한 확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사들은 대형마트, 모빌리티, 온라인쇼핑, 게임, 배달앱, 호텔, 증권사, 커피전문점 등 업종을 불문하고 협업을 진행하며 모객에 적극 나서고 있다.
PLCC는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로 카드사가 특정 기업과 손잡고 전용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말한다. 여러 제휴사와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카드와는 차이가 있다.
국내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당 기업의 충성고객을 자사 주요고객으로 만들 수 있어 PLCC 출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발급된 PLCC는 총 733만8677장으로 집계됐다. 1년 전(621만822장)보다 112만7855장 증가한 수치다.
PLCC는 2015년 현대카드가 이마트와 손잡고 국내에 첫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꾸준하게 출시되면서 총 134종이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 현대카드가 지난 7월까지 56종을 판매하며 총 575만3975장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발급수의 78.41% 수준이다.
이어 △신한카드 78만3885장(21종, 10.68%) △우리카드 21만7046장(11종, 2.96%) △BC카드 19만3855장(15종, 2.64%) △하나카드 16만7484장(6종, 2.28%) △삼성카드 11만8006장(3종, 1.61%) △롯데카드 6만514장(9종, 0.82%) △KB국민카드 4만3912장(13종, 0.60%)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PLCC 가운데 발급 건수 기준 상위 10개 카드 중 9개가 현대카드에서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급된 PLCC는 현대카드와 코스트코가 제휴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로 2019년 출시 이후 올해 7월 말까지 64만장 이상 발급됐다.
이에 따라 휴면카드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해 2분기 말 휴면카드 수는 1291만1000매로 3개월전(1239만9000장)보다 4.1%(51만2000장) 늘었다. 전년 동기(1085만5000매)와 비교하면 18.9%(205만6000매)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200만6000장 휴면카드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카드 191만2000장, 롯데카드 189만장, KB국민카드 187만6000장, 삼성카드 166만3000장, 우리카드 148만5000장, 하나카드 132만8000장, BC카드 75만1000장 순이었다.
유 의원은 “PLCC 발급량이 늘면서 사용량이 적거나 휴면상태인 카드가 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연회비 부담으로 이어져 PLCC 발급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 소비에 도움이 돼야 할 PLCC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면 안된다”면서 “PLCC의 확장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책임감 있는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