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1% 넘게 급락했다. 금리 상승 우려 때문이다. 국내 증시 역시 장기 연휴를 앞두고 관망심리 심화 등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88.00포인트(1.14%) 하락한 3만3618.8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63.91포인트(1.47%) 내린 4273.53에 장을 종료했다. 지난 6월 9일 이후 처음으로 4300선 아래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7.71포인트(1.57%) 떨어진 1만3063.61에 폐장했다.
뉴욕 증시는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우려 심화 속에 급락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내 한차례 금리 인상을 하고, 상당 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의 발표 이후 최근 월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날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7% 금리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증시에 더욱 찬물을 끼얹었다.
다이먼은 이날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7%로 올릴 수도 있다”며 “세계는 이에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7%까지 올릴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상승)이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국채금리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종가 기준 4.5%를 넘으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도 장중 4.56%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급락 등 부정적 대외 환경으로 국내 증시 역시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장기 연휴 돌입에 따른 장중 관망심리가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회 예산안 처리 지연 우려, 고금리 장기화 부담 등 대외 불안 요인 속 코스피 200일선 하회에 따른 추세 전환 불안, 장기 연휴을 앞둔 관망심리 심화 등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FOMC 이후 4 거래일 연속 급락에 따른 저가 및 기술적 매수세 유입도 예상된다”면서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