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장장 6일간의 추석연휴가 끝나면 신규상장시장(IPO)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의 기대주라고 봐도 좋을 두산로보틱스가 내달 5일 상장하는 것은 물론 같은 달 25~26일로 예정된 서울보증보험의 공모청약에도 많은 기대감이 실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상장 채비에 들어갔다.
장장 6일간의 추석연휴가 끝나면 신규상장시장(IPO)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상문 기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돌연 침체에 빠진 가운데 수급에 대한 기대감이 IPO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가 부재하는 상황에선 신규상장주에 자금이 몰리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상장된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웹 표준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인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 첫날은 물론 2일차인 지난 26일에도 주가가 장중 한때 20% 가까이 급등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종가는 전일 대비 4.7% 하락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2만4000원에 비하면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이날 신규 상장한 밀리의서재의 경우도 개장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신규상장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이미 시장의 기대감은 연휴 이후 상장하는 하나의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다.
협동로봇 분야 1위 업체인 두산로보틱스는 테마가 실종된 국내 증시 최고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초가 대비 주가가 4배 폭등하는 ‘따따상’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폭발적인 시세를 분출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중심 화제가 되기엔 충분해 보인다.
그런가 하면 내달 25일 공모청약에 돌입하는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기대도 크다. 두산로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조(兆) 단위 IPO이며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으로 예상된다. 보증을 보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사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국내증시 최고의 화두였던 에코프로의 또 다른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1월 중순경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하며, 공모가는 3만6200~4만6000원 범위다. 이에 따른 예상공모 금액은 5240억~6659억원으로 예상되며 시가총액은 2조5000억~3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8~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결국엔 두산로보틱스가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증시 분위기가 상당히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두산로보의 증시 입성은 더욱 부각을 받을 수 있다. 단, 두산로보틱스가 수급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할 경우 안 그래도 침체에 빠진 국내증시 수급이 더욱 엉켜버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확 줄어든 상태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압도하는 현상도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IPO 기대주 세 곳이 모두 코스피로 상장하면서 수급이 대형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