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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우영 2골로 '거친 플레이+1명 퇴장' 우즈벡 꺾고 결승 진출…금메달 놓고 한-일 격돌

2023-10-05 00:02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이제 1승 남았다. 황선홍호가 우즈베키스탄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숙명의 한-일전을 다시 벌이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국가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에서 정우영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일본을 만나 금메달을 두고 격돌하게 됐다. 일본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홍콩을 4-0으로 완파했다.

결승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전의 재판이 됐다. 5년 전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과 연장 접전 끝에 이승우와 황희찬의 골로 2-1로 이겨 금메달을 딴 바 있다. 한국과 일본의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7일 오후 9시 펼쳐진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했다. 조영욱이 최전방을 맡고 정우영-이강인-엄원상이 공격 2선에 배치됐다. 백승호-홍현석이 중원을 책임지고 설영우-이한범-박진섭-황재원으로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정우영이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이 이른 시간 '약속된 작품'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5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이강인이 문전이 아닌 중앙의 홍현석에게 패스했다. 홍현석은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엄원상에게 연결했고, 엄원상이 문전 쇄도하는 정우영에게 패스했다. 정우영은 편안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리드를 빼앗긴 우즈베키스탄이 공세를 끌어올렸고, 한국은 맞받아치며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볼 다툼이 잦아지자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플레이는 점점 거칠어졌다. 잦은 파울에 경고도 나오고 부상 위험이 있는 장면도 있었다.

전반 24분 우즈베키스탄의 중앙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백승호가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은 우즈베키스탄은 키커로 나선 자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가 예리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을 허용한 한국이 전열을 정비해 골을 노리며 전진했다. 전반 38분 한국이 상대 실수를 파고들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강인이 반대편에서 길게 넘겨준 볼을 백승호가 머리로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이한범 쪽으로 보냈다. 이한범을 막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수비 두 명이 몰려 있는 사이 어느새 정우영이 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파고들어 그대로 슈팅해 골을 넣었다. 정우영의 멀티골로 한국은 2-1로 앞섰다.

또 점수를 내준 우즈베키스탄은 더욱 거친 플레이로 압박을 가했다. 팔꿈치로 슬쩍 가격하거나, 볼 대신 발을 차는 경우가 많아졌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2-1로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지자 황선홍 감독은 과감한 선수 교체를 했다. 후반 14분 이강인과 정우영을 빼고 정호연과 송민규를 투입했다. 체력 안배도 해주면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교체였다. 후반 20분에는 상대의 거친 파울로 부상 당한 엄원상이 빠지고 안재준이 들어갔다.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플레이가 위험수위를 넘나들던 무렵 결정적인 파울이 나왔다. 후반 27분 백승호의 패스를 받아 중앙 돌파해 들어가려던 조영욱을 압둘라우프 부리예프가 태클로 넘어뜨렸다. 앞서 경고 한 장을 받았던 부리예프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한 골 앞서고 있던 한국에는 호재, 뒤지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는 악재였다.

이 파울 때 한국은 페널티박스 바로 앞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홍현석의 슛이 수비벽에 막혔다.

조영욱이 우즈베키스탄의 집중 수비를 받으며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후 한국이 수적 우세를 잡고 몰아붙였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조영욱이 좋은 슛 찬스에서 때린 중거리포는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안재준의 돌파에 이은 슛은 옆그물로 향했다.

후반 40분 한국은 마지막 남은 두 장의 교체 카드도 모두 썼다. 뛰는 양이 많았던 조영욱, 홍현석 대신 고영준과 박재용을 투입해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했다.

우즈베키스탄도 교체를 잇따라 해가며 막판 총반격에 나섰다. 세트피스 때는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동점 추격 의지를 보였다. 한국 선수들은 6분이 주어진 추가시간까지 상대 반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끝까지 한 골 차를 지키고 결승 진출에 필요한 승리를 따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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