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표결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이전의 대법원장 후보에 비해 결격사유가 특별히 더 크지 않은데도 이 후보자 임명에 한사코 반대하는 것은 어떻게든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법원장 임명이 늦어질수록 법 이외에 아무 기댈 데가 없어 법원을 마지막 보루로 찾는 사회적 약자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거나 재산신고를 누락했다거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거나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졌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를 들며 후보자 임명을 반대해 왔다"라며 "재산신고 관련해 후보가 철저하지 못했던 점은 다소 인정되지만 이를 치명적인 결격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월 22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김명수 전 대법원장도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등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지만 국회 인준을 통과했다"라며 "민주당이 거론하는 나머지 결격 이유도 정치 공세에 불과하거나 이론의 여지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75년 헌정사에서 대법원장 임명만큼은 여야가 대승적으로 협력해 왔다"라며 "이번의 대법원장 공백도 30년 만에 일어난 이례적인 일로, 21대 국회가 대법원장 공백을 여기서 더 연장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 임명이 늦어질수록 국민이 법의 구제를 받을 길이 더 멀어지게 되는 것으로, 특히 법 이외에 아무 기댈 데가 없어 법원을 마지막 보루로 찾는 사회적 약자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사법부의 가장 큰 과제는 사법부를 정치의 시녀로 만든 김명수 사법부의 과오를 신속히 바로잡아 사법부 탈정치화를 이루고 사법부 독립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새 대법원장을 임명하는 단계부터 가급적 정치적 고려와 진영 논리를 배제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대법원장 신속 임명이 궁극적으로 민생 살리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판단을 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 경기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90%가 넘긴 것과 관련해선 "우리나라 주요 포털이 불순한 여론공작에 무방비상태로 있다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방통위, 문체부, 국회 과방위 등 관련 기관들이 협업해 뉴스포털, 온라인 플랫폼, SNS 등을 통한 선거 여론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적 방지책을 강구하고 댓글 국적 표기법 등 관련 법안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또,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들도 더 이상 책임을 방기하지 말고 관련 데이터를 정부와 공유하고 대책 마련에 협조해야 한다"라며 "야당도 이런 사안의 위중함을 감안해 관련 조사와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익의 관점에서 필요한 입법에도 적극 협력해주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