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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전 대표팀 감독 별세…'벌떼축구-붉은악마-청소년대표팀 첫 4강' 추억 남겨

2023-10-08 11:3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U-20) 축구대회(현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려놓았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환 전 감독이 7일 밤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85세.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박종환 전 감독이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박 전 감독은 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났으며 춘천고등학교와 경희대, 석탄공사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1960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청소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우승에 기여했다.  선수 은퇴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고인은 1970년대 중반 약체팀이었던 전남기계공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서울시청팀을 맡아 수 차례 국내 성인무대 정상에 올랐다.

능력을 인정받은 박종환 감독은 1980년부터 1983년까지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맡아 두 차례 세계 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198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대회에서 멕시코, 호주, 우루과이를 잇따라 꺾고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한국대표팀의 줄기찬 기동력과 기민한 패스워크는 '벌떼축구'로 불리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감탄한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령(red furies)’이란 별명이 붙여졌고, 이는 훗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즈의 이름이 ‘붉은 악마(red devils)’로 정해진 계기가 되었다. 

멕시코 4강 신화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박 감독은 1983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다. 그러나 1996년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 패배를 당한 것을 끝으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

1989년에는 신생 프로팀이었던 일화 감독을 맡아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일화를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명장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2001년 창립한 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이후에는 대구FC와 성남FC의 감독을 지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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