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3연승을 달리며 역전 5강을 향한 막판 스퍼트를 계속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LG 트윈스전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 '산술적 희망'의 끈을 스스로 놓지는 않았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양팀간 시즌 최종전에서 3-1로 역전승했다.
선발투수 이의리가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 등판한 김대유(⅔이닝)-임기영(⅓이닝)-전상현(1⅓이닝)이 무실점 계투해 중반 이후 불펜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승리의 징검돌이 됐고, 마무리 정해영은 9회초 등판해 2점 차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올렸다.
KIA 한준수가 삼성전에서 역전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6회초 먼저 1실점한 KIA는 6회말 곧바로 반격해 동점을 만들었다. 김선빈이 안타를 치고 나가 잡은 찬스에서 고종욱이 동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8회말 김선빈의 볼넷과 이우성의 안타로 찬스를 엮고 한준수의 역전 적시타, 이창진의 추가 적시타가 터져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선발 김대우가 5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으나 불펜 싸움에서 KIA에 밀렸다.
3연승으로 69승 2무 67패가 된 KIA는 공동 4위 SSG 랜더스(72승 3무 64패)와 NC 다이노스(72승 2무 64패), 그리고 3위 두산 베어스(71승 2무 63패)와도 승점 3점 차다. 6경기밖에 남지 않아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KIA는 추격을 이어간다.
이날 롯데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LG를 8-1로 대파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트래직 넘버' 1인 롯데는 이날 패했다면 그대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승리를 따내 일단 마지막 가능성은 유지했다.
롯데는 2회초 전준의 안타를 시작으로 한동희의 선제 적시타, 상대 실책, 손성빈의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몰아내 초반 승기를 잡았다. 6회초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복귀한 윤동희가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보탰고 7회초 전준우의 솔로포 포함 3점을 추가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선발 등판한 심재민이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올리며 승리의 한 주역이 됐다.
롯데는 66승 72패가 됐고 여전히 7위다. 롯데가 가을야구 기회를 얻으려면 앞으로 남은 6경기 전승을 하고, 현재 3위 두산 베어스가 남은 8경기 전패를 하면서 6위 KIA가 최소 4패 이상 하는 경우 뿐이다. 기적이 없다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 간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롯데는 잠실구장을 찾아 응원해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승리를 선사했다.
한편, NC 다이노스는 한화 이글스와 창원 홈경기에서 11-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72승 2무 64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SSG 랜더스(72승 3무 64패)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3위 두산과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졌다.
두산, NC, SSG 세 팀의 3~5위 경쟁에 KIA의 추격까지 더해져 포스트시즌 진출팀과 최종 순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