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글로벌 투자기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IR) 등 현장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지주 수장들이 해외 IR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기존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시장의 '큰 손'인 해외 투자자들을 모시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르네 반 헬 지속가능개발 대사가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외교부 청사에서 미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네덜란드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IR에 나섰다. 지난 5월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 9월 '홍콩 IR'에 이어 올해 유럽 국가에서 진행하는 세 번째 IR이다.
함 회장은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르네 반 헬 지속가능개발 대사와 만나 녹색금융 투자 참여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탈탄소 경제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으며, 하나금융의 자산 포트폴리오상 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르네 반 헬 대사는 특히 하나금융이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 금융권 최초로 'K택소노미(taxonomy·분류 체계)'를 전산화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그룹측은 전했다.
함 회장은 오는 11일까지 영국 등 유럽 지역 투자자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유럽 투자자들을 상대로 하나금융의 경영성과와 자산 건전성, 주주환원 정책을 알리는 한편 'K-금융 세일즈'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한 하나금융에 오랜 기간 투자해 온 장기·잠재적 투자자들과 만나 유럽의 ESG 강화 트렌드를 반영한 그룹의 ESG 경영 활동을 소개하는 등 파트너십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함 회장은 유럽 IR 이후 15일까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세계 각국의 금융전문가와 소통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방일 일정에 맞춰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진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일본 금융감독과 셔틀미팅(정례회의) 재개 등 양국간 금융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쿠리타 테루히사 일본 금융청장과의 만찬에 참석했다. 한일 금융당국 수장이 만나는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진 회장은 방일기간 도쿄에서 열리는 한국 전국은행연합회와 일본 전국은행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달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런던 IR'에도 참석해 글로벌 대형 투자기관을 상대로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선 바 있다. 이 자리에는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 외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참석해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행사에는 블랙록, 블랙스톤, BNP파리바, 홍콩상하이은행(HSBC), JP모건, 모건스탠리, 로스차일드, 슈로더, 소시에떼제네랄(SG), UBS 등 80여개의 글로벌 대형 투자기관의 관계자 35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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