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KB국민·BC카드 사장 임기 막바지…연임 가능성은 글쎄

2023-10-13 14:38 |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과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초 취임한 후 재임 기간 실적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19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2457억원)과 비교하면 21.5% 감소한 수치다. 카드 할부와 리스 영역에서 이자이익이 확대됐으나 충당금을 대폭 늘린 것이 전체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도 오르면서 조달비용 또한 증가했다.

연체율도 악화됐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말 연체율은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높은 1.92%로 전년 동기 대비 0.60%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을 선출한 점은 이 사장 거취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로 꼽힌다. 윤종규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양종희 내정자가 내달 취임하면 세대교체 차원에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다만 KB금융은 계열사 CEO에게 통상 2년에 연임 1년을 더해 ‘2+1’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관행을 유지해온 만큼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또 이 사장은 실적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해외 진출과 신사업 등 외형 확장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캄보디아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i Finance Leasing)’을 인수해 할부금융 시장에 이어 리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 6월에는 채권추심전문사인 KB신용정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부실채권 관리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KB국민카드가 선보인 ‘KB Pay’는 가입자가 올 상반기 기준 1000만명을 돌파하고, 월간활성 이용자 수(MAU)는 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HERITAGE’ 브랜드를 런칭해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 채계를 구축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사진=BC카드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2021년 3월 선임된 이후 올 초 1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 동안 해외 결제 사업 확대, 자체카드 발급, 데이터 관련 사업 기반 마련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BC카드는 국가 간 결제네트워크(Network-to-Network, N2N) 기술을 바탕으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중앙아시아 지역 결제네트워크로 카드 결제망을 확대하고 일본과 중국에 QR결제를 보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첫 자체발급 체크카드인 ‘페이북 머니 블랙핑크 체크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케이뱅크 심플카드’, ‘로스트아크 카드’, ‘시발(始發) 카드’, ‘신세계백화점 제휴카드’ 등 상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미 1년 연장 임기를 채우고 있는 상황으로 추가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또 BC카드 모기업인 KT가 대표를 바꾸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KT는 반년 간 이어진 리더십 공백을 깨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실적 악화 또한 연임에 있어 걸림돌로 꼽힌다.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 상반기(1082억원)보다 71.7% 줄어든 30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회원사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에 이어 전업카드사 중 유일하게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해온 우리카드도 독자 결제망을 구축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