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점쳐지지만, LG디스플레이는 품질 문제가 불거지며 실적 반등이 4분기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5의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 앞서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한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초기 물량이 부족해 계약 구매 후에도 개통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식 출시가 시작된 국내에서도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5 시리즈의 기본 모델인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 /사진=애플 제공
이에 따라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희비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과 함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개선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된 상태에서, 애플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며 조 단위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기여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3분기에 1조9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당초 3분기 적자 폭이 4800억 원 가량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5200억~7400억 원으로 수준으로 확대됐다.
양사의 실적 전망이 엇갈린 것은 LG디스플레이의 초기 품질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에 OLED 모바일 패널을 공급 중인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출하가 당초 예상보다 두 달 가량 지연되면서 3분기 실적에 호재를 타지 못하게 됐다. 공급 차질이 흑자 전환 시점을 늦춘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초기 공급 물량을 독식하게 된 삼성디스플레이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기준 아이폰15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패널 점유율이 삼성디스플레이 87%, LG디스플레이 13%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달 아이폰15 최종 승인이 완료돼, 4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양사는 OLED가 탑재된 아이패드 출시로 또 한번 호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최근 발표한 ‘애플의 아이패드 패널 구매 계획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중 11형과 12.9형 아이패드 프로 제품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측됐다. 패널 공급량은 총 1000만 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양사도 OLED 태블릿 진입도 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상반기 OLED 태블릿 진입을 통해 전략 고객에 자사가 50% 이상 포지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4월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에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 원 을 투자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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