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며 경기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를 지속하다 하반기에 들어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 1월 연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망대로 금리가 동결되면 6회 연속 동결된다.
한은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흐름을 지켜보며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면서 국내 경기상황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경제 상황이 국내 경기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며 긴축 장기화를 시사했다. 연준이 지난 12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낮출 때까지 긴축적인 상태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미국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선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수준으로 유지하다 하반기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2024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물가 위험 잔존과 가계부채의 재증가 부담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물가수준이 2%대로 안정되는 내년 하반기 중 연준의 정책 전환을 확인한 후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석진 연구원은 "연준이 2올해 말까지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내년 이후 물가 압력 완화 및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연중 시장금리는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된다"며 "정기예금 재유치 경쟁 및 정부의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에 따른 순발행 증가 우려 등은 금리 하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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