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 증시의 부진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물량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하나둘 짐을 싸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역시 약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투심 약화 속에서도 극도의 공포 구간은 이미 통과했고 평가한다.
국내 증시의 부진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57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8일부터 15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 나갔다.
외국인이 1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인 건 지난 2020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당시 외국인들은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15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4957억원에 달한다. 순매도 금액이 가장 컸던 날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4일이었다. 이날 하루 외국인들은 417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무려 75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POSCO홀딩스(5212억원), LG에너지솔루션(3344억원),LG화학(3074억원), KODEX200(2350억원), 삼성SDI(1808억원)순이었다.
SK이노베이션(1345억원), 두산로보틱스(1239억원), 유한양행[000100](1191억원), 네이버(1116억원) 등도 1000억원 넘게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2218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901억원), KT(813억원), SK하이닉스(789억원), 금양(618억원), 현대차(565억원) 등의 주식은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금리 상승, 수출 및 내수 침체, 중국 경기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또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발발로 국제 정세 불안정성이 급격히 커진 점도 외국인 순매도세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전과 같은 극도의 공포 구간은 이미 지났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반등과 더불어 달러 인덱스 강세 영향에 증시 투자 심리가 재차 악화했다”면서도 “다만 이전과 같이 극도의 공포 구간은 통과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동발 지정학 위험 확산과 고금리, 고유가 발작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잔존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그간 쌓여온 내성에 낮은 진폭의 위험회피와 위험선호를 반복 중”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