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독립운동가로서 일생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흉상 이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위치를 바꾸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분들의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누구나 공훈이 있고 실수도 있고 죄과도 있는데 굳이 단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후손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장점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그는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이자 육군사관학교의 정신적 뿌리라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후속 대응을 묻는 질의에는 “사고 현장에 추모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사전 예측 체계 등을 점검해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후속 대응 마련에도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질의에 "사고 현장에 추모공간을 만드는 안을 유족의 의사를 반영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며 "(추모 공간 조성 예산)은 시와 자치구(용산구)가 반반씩 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서울광장 앞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 대해서는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분향소 철거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추모공간을 조성하는 대신 분향소를 철거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또 오 시장은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지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의에 “(유가족 측에서) 대리인을 선정한 분 이외에는 접촉 자체를 자제하겠다는 원칙을 정했고, (시에서는) 설득하려고 수없이 접촉을 시도했다”면서 유가족과 소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원인과 재발 방지책 마련에 대해서도 "원인을 분석하자면 많은 원인을 찾을 수 있을 수 있겠지만 이태원 참사의 경우 기관 간 공조·협조가 부족했다"라며 "사전 예측 체계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시의 대책과 안전조치에 문제가 없는지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평가하는 자리를 만들어 이와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