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화성산업이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에 확대를 꾀하면서 이른바 '숨은 빚'으로 불리는 채무보증 규모가 늘고 있다.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채무보증 증가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으나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부실채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회사 옳은생각이 중소기업은행,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빌린 850억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서기로 했다. 채무보증 금액은 자기자본(3569억5000만원) 대비 23.8% 수준이다.
보증 기간은 내년 4월 26일까지다. 별내ONE물류창고 신축공사 관련해 시행사인 옳은생각의 사업비대출약정 연장에 대한 채무보증이다. 이에 따라 화성산업의 채무보증 규모는 3869억8147만원에 달하게 됐다.
이는 수년 동안 주택사업을 확대한 영향이다. 도시정비 사업과 공사시행 과정에서 발주처와 입주예정자 등의 지원은 사실상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어서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29%(682억9065만원)에 불과했던 건축부문은 2021년에는 75.38%(1159억4345만원), 지난해에는 91.72%(2411억1146만원)로 급격하게 치솟았다.
올해는 85.61%(3892억4510만원)로 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어도 매출액 자체는 최근 4년 동안 가장 높았다. 이렇다 보니 채무보증 규모도 덩달아 2020년 740억3100만원에서 2021년 3249억3900만원, 지난해 4422억7900만원으로 폭증했다.
현재 채무보증의 대부분은 화성산업이 시공하는 주택 프로젝트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이다. 평소라면 특별히 문제 소지가 없겠지만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불안요소다.
미분양과 계약취소 물량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셋값이 하락하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수분양자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에 실패한다면 화성산업이 이를 메워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수성센트럴화성파크드림'의 경우 지난 8월 입주를 진행했는데도 전체 채무보증잔액(129억8400만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0억4284만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자사가 중도금 대출 연대보증을 선 사업장 대부분 계약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보니 부실로 전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전체 규모도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만큼 크지도 않다.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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