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화전기의 주식 거래정지 전날 보유했던 주식 전량을 매도해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받고 있는 메리츠증권이 적극 해명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이 이화전기의 주식 거래정지 전날 보유했던 주식 전량을 매도해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해명에 나섰다./사진=메리츠증권 제공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청했다. 최 대표는 이날 이화전기 그룹 매매정지 및 사모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내부자거래 문제로 소환됐다.
이 의원은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이전에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 전량을 회수했다"며 "4월 10일 리튬광산 호재 발표 이전에도 주식을 팔았다. 우연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3사의 주식매매가 정지된 지난 5월 10일 직전 이화전기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이에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거래정지 직후 지분율 32.22%에 달하는 이화전기 주식 2649만 66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그룹사 이아이디에 대해서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행사·취득한 주식 1062만 6992주를 지난 4월 18일 전량 매도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이 두 회사의 주식을 매각해 거둔 이익 규모는 약 3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이러한 사태가 초래돼 송구스럽지만 세 가지 신빙성 있는 증거가 있다"며 "저희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화전기가 거래정지되기 3주 전에 전환신청을 한 바 있다. 전환신청을 한 순간 당사의 담보권이 상실된다"며 "거래정지 사실을 인지했다면 전환신청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매정지 6일 전 당사가 이화전기 유가증권 279억 원을 추가로 인수한 사실이 있다"며 "거래정지가 다가오는 회사라고 판단했으면 결코 추가인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거래정지 당일 이화전기는 당사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갔다"며 "당사도 거래정지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