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금 어려운 국민과 좌절하는 청년이 많으므로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재차 밝힌 목소리다. 대통령실 참모진 전부가 '민생 현장'에 초점을 맞추어 국정 운영을 세심하게 챙기자는 적극적인 당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이러한 변화의 메시지에 대해 "참모들도 책상에 머물지 말고 현장에 나가서 직접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한 것은, 굳이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익숙한 그 말 외에도 국민들의 현실을 눈으로 보고 듣고 이렇게 느낀 실상을 대통령께 있는 그대로 보고해 달라, 이를 국정운영에도 반영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직접 국민들의 삶을 거쳐 듣지 않고 현장에서 체험해야 국민께 도움이 되는 국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대통령의 평소 소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용산어린이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2023.10.18 /사진=대통령실 제공
또한 앞으로의 대통령실 소통 방식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여러 이야기를 경청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타운홀 미팅은 그전에도 국정과제 점검회의차 시도한 바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는 전문가와 교수, 기업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주로 들었는데, 이번에는 주부, 청년, 어르신과 같은 현장의 정책 수요자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여러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향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민생 현장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어려운 국민들과 좌절하는 청년들'이라고 지목한 이상, 취약계층 및 청년들을 만나 그들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제 삶의 고초에 대해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은 위중하다.
소위 귀족노조 등 일자리 시장의 불균형으로 인해 근로자 2000만 명 중 최상위 5~10%를 제외하고 나머지 중소기업 근로자를 비롯해 자영업자 등 사각지대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경기침체로 인해, 한달 벌어 대출 이자를 막기 급급해 언제라도 취약계층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서민들도 부지기수다.
기준금리가 떨어질 기미가 없어 부동산 경기가 나쁜 것도 한몫 하지만, 그 와중에 저출산 노령화로 생산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위급한 과제다.
굳이 집권여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인 실정이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각계각층의 다양한 민생 현장에 들러 어떤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어떻게 수용해 발전적인 정책으로 보완 추진할지 주목된다. 민생을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시각과 행동이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