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주교포 이민지가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민지는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이민지는 재미교포 앨리슨 리와 동타를 이뤘다. 이어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앨리슨 리를 누른 이민지는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3만달러(약 4억5000만원).
지난해 US 여자 오픈 이후 1년 4개월만에 우승을 추가한 이민지는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민지는 호주 국적이지만 부모님이 모두 한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다.
후원사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던 이민지는 이번에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정상에 오르며 드디어 한국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 3라운드 선두를 지켰던 이민지는 16번 홀까지 2위 앨리슨 리에 2타 차로 앞서 무난하게 우승하는가 했다. 하지만 앨리슨 리가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냈고 이민지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이민지가 버디를 낚은 반면 앨리슨 리는 파에 그쳐 승부가 결정났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최종 14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열린 LPGA 대회에서 교포 선수 3명이 1, 2, 3위를 휩쓴 것은 공교롭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이정은6와 신지애가 나란히 공동 5위(12언더파)에 올랐고, 신지은이 공동 10위(11언더파)로 톱10에 3명 이름을 올렸다.
만 15세 박서진(서문여중)이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참가해 공동 13위(10언더파)에 올라 주목 받았다. 김효주와 유해란 등이 공동 16위(9언더파),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은 공동 48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