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파리바게뜨와 홍삼, 치킨 등 우리나라 대표 먹거리들이 중동 지역에서 영역을 확장한다.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해외, 그중에서도 할랄(HALAL,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되는 것’) 인증이 필요한 중동은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10월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 모하메드 갈라다리 회장(왼쪽)과 SPC그룹 허진수 사장이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PC 제공
대통령 사우디-카타르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하고 있는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페어몬트 호텔에서 현지 유력기업인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Galadari Brothers Group)’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할랄 인증 공장 착공에 이어, 이번 MOU를 통해 본격적으로 2조 달러(약 2700조 원) 규모 할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024년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할랄 인증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에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12월 교촌은 두바이 ‘데이라시티센터점’ 개설을 시작으로, 중동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교촌치킨 두바이 1호점 ‘데이라시티센터점’은 개점 한 달 만에 매출 46만 디르함(약 1억5000만 원)을 돌파했다. 국내 매장들과 비교하면 상위 3% 이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식품업계도 할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한국 홍삼을 중동 전역으로 수출하기 위해 UAE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2020년 말 UAE 정부로부터 홍삼 농축액 제품은 건강기능식품, 홍삼 음료 등은 일반식품으로 등록 허가를 승인 받았다. 이후 2021년 중동 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크게 늘었다.
UAE 약국에 마련된 정관장 전용 카운터 모습/사진=KGC인삼공사 제공
대상은 청정원과 종가집을 앞세워 카타르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인 까르푸(Carrefour)에 입점했다. 이외에도 룰루(Lulu), 스파(Spar), 모노프릭스(Monoprix) 등의 점포에 입점하고 본격 판매 중이다. 대상은 2009년 청정원 장류(고추장, 된장, 쌈장)를 통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중동에서 장류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중동에서 그야말로 맹활약 중이다. 2021년 UAE에 수출된 한국라면 중 삼양식품 비중이 71%에 달한다. 현지 업무협약을 맺은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사는 올해 삼양식품 비중을 85%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삼양식품의 중동 지역 수출 목표는 500억 원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UAE는 중동 지역에서 경제규모가 크고, 문화·유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어 중동 지역 진출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UAE 기점으로 본격적인 중동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