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호가 공식 출범했다.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은 취임식에서 목표를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이라고 밝혔는데, 우승 경력이 풍부한 사령탑의 말에는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취임식이 24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 사파이어홀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강훈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와 전준우 안치홍 김원중 구승민 등 베테랑들이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 취임식이 24일 열렸다. 김 감독(가운데)이 취임식에 선수 대표로 참석한 구승민, 안치홍, 전준우, 김원중(왼쪽부터)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롯데는 올 시즌 7위에 그치면서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4월 말까지만 해도 선두를 달려 기대감을 키웠으나 성적이 점점 하락했다. 래리 서튼 전 감독이 8월말 성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건강악화로 사퇴했고, 이종운 감독대행이 남은 시즌을 이끌었으나 분위기를 반등시키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후 롯데의 새 감독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김태형 전 두산 감독 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초보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낸 것을 시작으로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고 총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태형 감독의 이런 화려한 경력은 우승에 너무도 목마른 롯데의 사령탑으로 최적임자가 아닐 수 없었다.
롯데 구단도 팬들의 뜻을 반영해 김태형 감독과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최고 대우로 계약하고 지휘봉을 맡겼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4명의 선수는 공교롭게도 이번에 FA(자유계약선수)가 되거나(전준우와 안치홍)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하는(김원중과 구승민) 팀의 주축 선수들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들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구단에 얘기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혔고, 외부 FA 영입 건의도 했다고 전했다.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이 취임식에서 소감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김태형 감독은 거침없이 "감독이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 뭐가 있나. 첫째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고 그 다음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두산 왕조를 구가했던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서도 이런 목표를 이룬다면, 최고 명장 반열로 확실하게 올라설 수 있다. 롯데 팬들이 그 무엇보다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