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지난 7월 취임 일성으로 '기업금융 명가의 부활'을 선언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미래 중장기 비전으로 '해외사업 강화'를 내걸었다. 기존 진출한 해외법인을 육성해 글로벌 수익비중을 25%까지 늘려 '아시아 일류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우리은행은 25일 본점 시너지홀에서 '우리은행,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이 미래 중장기 비전으로 '해외사업 강화'를 내걸었다./사진=미디어펜 류준현 기자
이날 간담회의 발표를 맡은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글로벌 중장기 사업계획 목표로 '글로벌 수익비중 전행 25% 달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추진 과제로는 △선택과 집중 △기업금융 명가재건 △철저한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등을 내걸었다.
우선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첫 번째 추진 과제로 '동남아지역 육성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을 잇는 2대 거점으로 미래 성장가능성이 유망한 동남아를 타깃한 것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에 각각 법인을 갖추고 있는데, △리테일·기업금융 확대 △네트워크 최적화 △디지털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세 법인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1992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금융전문지 '인포뱅크'에서 '28년 연속 최우수 은행'에 선정된 동시에, 최우수 은행에 선정되며 한국계 은행 첫 '크라운 트로피'를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인니 법인을 육성해 한국계 은행 1위에서 '현지 10대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 법인화에 성공한 베트남법인은 현재 전역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자산·이익을 매년 불려나가고 있는데, 외국계은행으로서 '리딩뱅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캄보디아법인은 현지 '5대 은행'으로 육성한다. 이 법인은 소액여전사, 저축은행을 차례로 인수하며 리테일 영업기반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업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처럼 단계적 진출을 펼쳐 영업·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진출 리스크도 최소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미래 중장기 비전으로 '해외사업 강화'를 내걸었다./자료=우리은행 제공
윤 그룹장은 글로벌사업 강화를 위해 '기업금융 명가'로서의 지위를 재건하겠다는 포부도 다시금 내비쳤다. CIB(기업금융 및 투자은행)의 경우 IB영업력을 강화하고 자금 조달·운용 기능을 강화한다. 이로써 우량 IB거래를 선별 취급하고, 국외영업점 자금조달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미주·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은 영업력을 확대하고 우량자산을 계속 키워나간다. 인도·방글라데시 등은 지역 및 타깃 고객별 맞춤 영업전략을 펼쳐 국가별 주요 고객군에게 영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을 펼쳐 국외영업점 지상사 대출금, 예수금을 늘리고 외환거래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그룹장은 최근 은행권 화두로 떠오른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도 글로벌 추진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우선 리스크관리의 일환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리 역량도 고도화한다. 이를 위해 건전성관리 및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관리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잠재부실관리제도를 지속 운영해 부실징후를 전수 점검하는 동시에 부실대출도 줄여나간다는 설명이다.
또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취약업무를 점검·개선하는 등 점검과제 및 개선사항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