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 추모식이 25일 진행됐다. 추모식 일정에 맞춰 중동 순방 출장에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전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별도의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삼성 계열사 사장단 60여 명은 이날 오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 선영을 찾았다.
25일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를 맞아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탄 차량이 연이어 추모장을 향하는 모습. /영상=미디어펜
먼저 이날 오전 10시 경 삼성 계열사 사장단 60여 명은 쏠라티 6대를 이용해 추모식이 있는 선영으로 향했다. 10분 여간 추모장에 머문 사장단은 10시 15분 경 같은 차량을 이용해 떠났다.
이후 10시 46분 경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탄 차량이 모습을 보였고, 10시 58분 경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탄 차량이 연이어 추모장을 향했다. 추모를 마친 유족들은 11시 30분 경 선영을 떠났다.
삼성은 선대회장의 기일인 오늘은 특별한 공식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3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다양한 대내외 행사를 진행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지난달 이 선대회장이 시작한 삼성화재 안내견 사업 30주년을 기념했고, 지난 18일에는 한국경영학회가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이 회장은 추모 음악회 참석에 앞서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인 기흥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연구개발(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지난 주말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한남동에 있는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며 이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일본 부품·소재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계에서는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이재용 회장이 ‘뉴삼성’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별도의 메시지 없이 조용히 고인을 추모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추도식 후에는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회장님(이건희 선대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추도식 이후 수원 선영을 찾은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주기에도 사장단과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현직 사장단 60여 명과 함께 이 선대회장 2주기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오찬을 진행했다.
한편, 이건희 선대회장은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선대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 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해 추모식에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 등 300여 명이 차례로 참석해 유족을 위로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과 함께 수원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