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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그룹 편입 후 첫 흑자…수익성 강화 전략 통했다

2023-10-25 15:57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오션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5월 한화그룹에 편입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흑자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선별수주로 흑자경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5일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 1조9169억 원, 영업이익 741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3% 대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화오션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12개 분기 만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해양 부문 원가 상승 비용 970억 원과 노사 임금협상 타결로 인한 비용 200억 원이 손실로 반영됐지만 드릴쉽 2척에 대한 중재 승소에 따른 손익 1570억 원과 상선 원가 감소 비용 180억 원, 연결 자회사 손익 100억 원이 반영되면서 흑자를 올렸다. 

지난 5월 말 한화그룹 편입 이후 경영정상화를 최우선목표로 정하고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도 3분기 흑자전환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한화오션은 지난 7월 수익성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업무 효율성 증대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전략도 펼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77억7000만 달러(약 37조4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3년치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수주만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수익성이 높은 LNG운반선 위주로 수주잔고가 남아있다”며 “현재 조선업계 시황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선별수주 전략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4분기를 넘어 중장기적으로도 흑자경영을 자신하고 있다. 4분기에는 2021년에 저가로 수주했던 선박이 대부분 인도가 완료되면서 적자 해소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또 2024년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이 LNG운반선에 대한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화오션이 3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LNG운반선은 총 65척으로 전체 상선 수주잔량 99척 중 66%에 해당한다. 

남아있는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대해서도 한화오션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14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인 69억8000만 달러 대비 21.1%에 불과하다. 그룹 편입 이후로는 지난 7월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한 게 전부다. 

HD한국조선해양이 현재까지 159억4000만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157억4000만 달러)의 101.3%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삼성중공업도 66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인 95억달러의 69%를 달성했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4분기 수주 가능한 물량이 남아있고, 수주 목표 달성보다는 수익성을 우선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이 현재 수주를 노리고 있는 선박은 카타르 프로젝트 LNG 운반선, 장보고-III Batch-II 3000톤급 잠수함 1기 등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카타르 프로젝트에 따른 LNG운반선 수주는 현재 선가와 척수를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울산급 Batch- III 5번함과 6번함도 11월 중으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수주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설정한 수주 목표는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설정된 것으로 한화오션의 전략이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며 “수주 목표를 채우기보다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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