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HMM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한 발언이 큰 파장을 빚고 있다.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사진 왼쪽)이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와 관련해 산은은 강 회장이 원론적 수준에서 답변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25일 산은은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7월 HMM 경영권 매각공고 이후 예비입찰을 거쳐 복수의 입찰적격자를 선정했고, 11월 중 최종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 회장의) '적격인수자가 없다면 매각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감에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HMM 매각을 두고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매각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만약 적격 인수자가 없다고 판단되더라도 이번 입찰을 통해 반드시 매각할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강 회장은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당연히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발언이 매각 철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전날 HMM 주가(종가)는 직전거래일 대비 약 4% 오른 1만 446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70% 오른 1만 4850원을 기록했다.
산은은 지난 7월 HMM 경영권 매각 공고를 낸 이후 삼성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동원그룹 △하림·JK파트너스 △LX인터내셔널 등 3사를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HMM 매각가로 5조~7조원을 전망하고 있는데, 3사 모두 적정 매각가를 맞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사는 지난달 6일부터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본입찰은 다음달 23일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산은은 유찰 가능성 및 타 기업의 인수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후보자들이 진정성 있게 본 거래에 임하고 있는 만큼 일부 언론의 유찰 가능성, 타 기업의 인수가능성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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