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규시즌 4위 NC 다이노스가 3위 SSG 랜더스에 3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PO)로 향했다.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와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인천 원정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던 NC는 3차전까지 내리 이겨 일찌감치 시리즈 승부를 끝냈다.
PO에 오른 NC는 정규시즌 2위 kt 위즈와 만나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투게 됐다. 역시 5전 3선승제인 PO는 오는 30일 kt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1차전이 벌어진다.
NC가 SSG에 3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순간 선수들이 모여 자축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가을야구 들어 NC의 기세에 거침이 없다. 5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 승리로 한 경기로 끝냈고, SSG와 준PO도 3경기만에 마무리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4연승이다.
SSG는 정규시즌 막판 치열했던 3위 싸움에서는 NC와 두산을 제치고 준PO로 바로 올라왔다. 시리즈 준비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한 경기도 못 이겨보고 씁쓸하게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했다. 지난해 통합우승팀의 자존심에 상처가 남았다.
초반 두 팀 타선이 화끈하게 불붙으며 엎치락뒤치락 열전이 벌어졌다. NC가 1회말 3점을 뽑아 기선제압을 했다.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 후 박건우의 병살타가 나오며 선행주자 2명이 아웃돼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에서 마틴이 다시 안타를 때렸다. 2사 1, 3루 찬스를 이어간 마틴은 2루 도루까지 성공해 SSG 선발투수 오원석을 흔들었다. 여기서 권희동이 2타점 우적 적시타를 쳤고, 서호철이 좌중간 2루타로 권희동을 불러들였다.
벼랑끝에 몰린 SSG가 처음부터 3실점했으니 기가 꺾이는가 했으나 2회초 곧바로 반격했다. 김성현 오태곤의 안타와 추신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다음 에레디아도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한 점을 만회했다. NC 선발투수 태너가 제구 난조로 흔들리자 계속된 만루에서 최정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단번에 SSG가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재역전 3점홈런을 날린 마틴을 NC 동료들이 환영해주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홈페이지
SSG가 역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회말 오원석이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리자 SSG 벤치는 일찍 투수 교체를 하는 결단을 내렸다. 선발 오원석을 강판시키고 노경은을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노경은이 위기를 막지 못했다. 곧바로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5-4 추격을 당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마틴이 노경은의 초구를 노렸다는 듯 받아쳐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이번에는 NC가 마틴의 3점포로 단번에 7-5로 재역전했다.
2회까지의 분위기로 볼 때 이날 경기는 난타전이 예상됐다. 3회초 태너가 선두타자 하재훈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NC 벤치도 움직였다. 태너를 즉각 이재학으로 교체했다. SSG는 1사 후 이재학으로부터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엮었다. 여기서 3회초인데도 김민식 타석 때 최지훈 대타 카드를 꺼냈는데, 최지훈이 유격수 쪽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SSG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병살타였다.
그래도 SSG는 4회초 2사 후 최정이 볼넷 출루하자 한유섬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점수를 뽑아 6-7,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두 팀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재학(2⅓이닝 1실점) 이후 등판한 NC 불펜진이 줄줄이 호투를 이어갔다. 김영규(1⅓이닝), 류진욱(⅔이닝), 임정호(1⅓이닝)가 무실점 계투한 후 9회초에는 마무리 이용찬이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승리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었다.
SSG도 오원석과 노경은이 2회까지만 7실점한 후에는 맥카티, 고효준, 최민준, 서진용이 이어던지며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타선이 NC 불펜 공략을 하지 못해 한 점 차 패배로 짐을 싸고 말았다.
준PO 최우수선수(MVP)로는 1~3차전에 모두 중간계투로 등판해 3⅔이닝을 던져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 호투한 NC 불펜투수 김영규가 선정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