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미래에셋생명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부터 4년 간 미래에셋생명을 이끌었던 변재상 대표는 사임하면서 당분간 김 부회장 단독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조만간 신규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기존과 동일한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재무통’으로 변액보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금리와 증시 불황으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상황으로 영업력 제고라는 과제가 놓여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하는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하면서 김재식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변 대표는 지난 23일 그룹 인사에서 고문으로 위촉됐다.
미래에셋그룹은 “김재식 부회장은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IFRS17제도 도입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79억원으로 전년 동기(606억원) 대비 1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93억원으로 지난해 825억원에 비해 141.5% 늘었다.
재무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또 올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2분기 신지급여력비율(K-ICS)이 경과조치를 받기 전에도 218.4%로 집계됐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을 두루 거치며 PCA생명 인수합병 등을 진두지휘해 미래에셋생명 성장을 이끈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PCA생명, 미래에셋생명 통합 이후에는 하만덕 부회장과 통합 미래에셋생명 대표로 선임됐다.당시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과 통합을 마무리하면서 자산규모 34조7000억원으로 ING생명을 제치고 업계 5위로 성장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합병을 마무리한 뒤 차별화된 시너지를 통해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상품과 자산운용의 강점을 바탕으로 은퇴설계시장을 선도하는 보험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증권사에서 일하던 시절 김 부회장은 노후시장이 커질 컷에 대비해 일찌감치 변액보험에 주목하고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9월말 기준 변액보험 총자산 5년 수익률이 22.5%로 총자산 규모 30조원 이상 생명보험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운용해 얻은 수익을 계약자에게 나눠 지급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다만 증시 부진으로 변액보험 인기는 시들해지면서 매출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402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14억7400만원) 대비 81.8% 급감했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미래에셋그룹에 첫발을 내딛은 김 부회장은 이후 2012년 미래에셋생명으로 건너와 자산운용부문 전무, 가치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8년까지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1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2년 3월부터 미래에셋생명 사장으로 관리총괄을 맡아왔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