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김선영 용산구의회 의원이 10·29참사 1주기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10·29참사 후속 과정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부당한 지시 등을 탈당 사유로 주장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 사실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김영호 서울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황금선 용산구의회 부의장, 백준석 용산구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함대건 용산구의회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대형 참사 앞에 일개 구의원이던 저는 무기력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반대 당론이 세워지고 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면서 “구민만 바라보겠다던 제 마음속 외침은 소리 없이 묻혀 버렸다”라며 10·29참사 희생자 및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선영 용산구의원이 10월 2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원은 10·29참사 후속 과정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부당한 지시 등을 탈당 사유로 밝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그는 “(참사 앞에서) 국민의힘 그 누구도 구민의 힘이 돼주지 않았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누구 하나 유족을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지도 않았다”면서 “구속된 구청장은 탄원서를 강요했고 보석 후 구청장은 구정에 집중하기보다 행사를 쫓아다니며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10·29참사에 대한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그는 “참사를 둘러싼 정쟁에 빠져 집행부도 의회도 초심은 온데간데없다”면서 “구민만 바라보며 구민과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국민의힘에서는 이루기 불가능해 보였다. 침묵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회유와 압박을 피해서 당을 나와야 했다”며 탈당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과 함께라면 민심에 기반한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면서 “10·29 추모 1주기를 계기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이 국민의힘에 탈당함으로써 용산구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로 용산구의회 구도는 국민의힘 6명, 민주당 7명이 됐다.
백준석 용산구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입당으로 용산구의회에 이뤄질 변화에 대해 “앞서 이태원참사 조사특위를 만드려고 했을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대해 부결된 적이 있었다”면서 “이제 민주당이 다수당이 돼 다양한 구정운영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구정 감시에 있어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