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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2금융권 주력시장 '자동차대출' 격전

2023-10-27 13:39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중고차 대출시장에 뛰어들며 격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카드·캐피탈 등 2금융권의 주력시장으로 여겨지던 중고차 대출시장에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지난 24일 '중고차 구입자금 대출'을 내놓으며, 자동차 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해당 상품은 차량 번호만으로 예상 금리와 한도를 조회할 수 있도록 구현했는데, 대출을 실행할 때 필요한 서류는 자동차 매매계약서에 불과하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중고차 대출시장에 뛰어들며 격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카드·캐피탈 등 2금융권의 주력시장으로 여겨지던 중고차 대출시장에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각사 제공



또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대출 신청 및 실행이 가능해 영업시간의 제약을 받았던 기존 은행권 자동차 대출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대출신청 가능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며, 서류심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대출 가능 차종은 △승용 △승합 △화물차량(2.5t 미만)이며, 중고차 판매업체가 직접 소유한 판매용 차량에 한해 대출을 일으킬 수 있다. 대출한도는 차량 가격 이내 최대 4000만원이며, 금리(금융채 3개월물 또는 1년물)는 이날 현재 연 5.502~8.763%(3개월물 기준)다. 대출기간은 최장 5년이며,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카뱅보다 먼저 중고차대출을 내놓은 케뱅은 대출 갈아타기(대환) 용도로 상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2금융권 대출을 1금융권으로 대환하면서 신용점수도 개선할 수 있는 까닭이다. 대출대상은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 2금융권에서 자동차 구매를 위해 받은 자동차할부대출(신차/중고차) 보유자다. 

대출한도는 신차의 경우 최대 8000만원, 기존 중고차는 최대 5000만원이며, 금리(3개월물 기준)는 신차대환이 연 5.01~9.36%, 중고차대환이 연 5.65~9.10%다. 대출기간은 신차 대환이 최장 10년, 중고차대환이 최장 5년이며, 각각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조건을 따라야 한다.

이처럼 두 은행의 상품은 △편의성 △금리경쟁력 △긴 대출기간 등이 큰 특장점으로 꼽힌다. 은행으로서도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두 은행 모두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담보물 기반 대출을 늘리고 있지만, 개인 신용대출 및 중저신용자대출 비중도 커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한편으로 자동차 대출시장을 캐피탈 등 2금융권이 장악하고 있어 인터넷은행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1금융권 자동차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반영되지만, 2금융권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까닭이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대출한도가 1억원에 달하고, 대출이력도 남지 않아 은행 대출과 차이가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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