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건설기계 3사가 3분기 예상보다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한국·중국·동남아시아에서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북미와 유럽에서는 판매가 호조를 보였는데 향후에도 두 지역을 공략해 수익을 챙긴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기계 3사(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의 3분기 영업이익은 44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39.2% 줄었다.
디벨론 53톤 대형 굴착기./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현대건설기계는 3분기 5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44.3%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한국과 중국에서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4% 감소하며 부진했고 개발비 등 16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3분기 89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나 전 분기보다는 44.7%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부진한 성적을 올렸다. 중국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줄었으며, 한국과 신흥국가에서의 매출도 17%가 감소했다.
두산밥캣은 29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도 36.2% 감소했다. 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에서의 판매 감소와 적극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처럼 건설기계 3사는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며 3분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북미와 유럽에서는 판매가 견조했다. 북미에서는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유럽에서는 도심 재정비로 인해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는 북미에서 229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1138억 원의 매출로 지난해보다 10%가 증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부문에서 북미와 유럽을 합쳐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35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북미에서만 13억38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기계 3사는 앞으로도 북미와 유럽에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들 지역에 판매를 확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딜러 발굴, 영업망 강화는 물론 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 경쟁력을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내년에도 판매가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북미와 유럽에서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