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일본이 방류하는 것에 대해 옹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기상청 대상 종합감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재점화됐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화진 장관에게 "최근 후쿠시마 원전 ALPS 설비에서 발생한 사고 아시냐"며 "오염수 처리 핵심 시설인 ALPS가 10년간 46번 고장났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 정화 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배관 청소 도중 세정수가 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5명 중 2명이 오염 후 제염됐고, 2명은 신체 오염이 지워지지 않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사고 당시 뿌려진 오염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아냐는 질문에 한 장관이 침묵하자 "이렇게 국민적 관심이 높은데 장관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뿌려졌는지도 모르냐"며 "이런 것 좀 잘 아셔야 된다"며 호통쳤다.
이어 "이게 발견된 건 APD라는 기계가 울려서다. APD는 5mSv(밀리시버트) 이상 시 울리는데, 이번 사고에서 연간 방사성 물질 피폭선량 한계치인 1mSv의 6.6배가 나왔다"며 "유출된 양은 약 10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염수도 아니고 그 관을 세정하다가 세정수 100㎖가 뿌려진 건데 이런 상황이 된 것이고, 이렇게 심각하다"며 "ALPS를 통해 희석시켜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하는데, 일본 원자력 자료 정보실 보고서에 따르면 비계획적 누출이 ALPS를 거치지 않고 누출되는 것이 이렇게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사고 이전부터 오염수를 방출하고 은폐하거나 ALPS 파손 사실 은폐 등을 언급하며 "도쿄전력은 거짓말하는 게 아주 습관이 돼 있고, 정화되지 않은 것들이 바다로 또 지하수로 흘러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안전하다고만 이야기할 수 있냐"고 물었다.
우 의원은 "대한민국 바다를 최종적으로 지킬 의무가 있는 환경부 장관이 앞장서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옹호하고 있다"며 "국민과 역사가 이 심사를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우려 사항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일본의 행위에 대해서 옹호하는 건 아니다"라며 "문제가 있다고 하는 부분에 있어선 국제사회마다 관련된 국내법도 다르니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서 일본이 약속한 방류 계획을 제대로 지키는지 계속해서 모니터링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중 삼중으로 방류 계획에 대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이제 국제사회와 함께 일본에 문제 제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환경부 장관의 책무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