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올 3분기 누적 13조605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600억원 줄었지만,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이 감소한 데다 미래손실에 대비한 막대한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이자이익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가 올 3분기 누적 13조605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사진=각 사 제공.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13조60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주별로 KB금융 4조3700억원, 신한금융 3조8180억원, 하나금융 2조9789억원, 우리금융 2조4380억원 순이다. 조달비용 증가 따른 수익성 감소와 미래부실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운 충당금을 쌓았음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2%가량 감소하는데 그쳤다.
4대 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4222억원으로 지난해(4조8876억원) 보다 9.5%(4654억원) 줄었다. KB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의 실적이 악화됐다.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익과 누적 순익에서 모두 최고치를 기록하며 '리딩금융'의 자리를 수성했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2% 성장했다. 3분기 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 수익의 확대,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했다"며 "특히 그룹의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의 영향으로 순수수료이익은 올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3분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실적은 둔화됐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8183억원으로 지난해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3220억원) 소멸 효과 등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1.3% 줄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1조1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희망퇴직과 증권의 투자상품 관련 충당부채 등 비경상 비용 인식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4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어든 899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금융은 이번에도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이 역성장하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룹 전체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94.2%로 지난해(89.1%)와 비교해 5.1% 포인트 늘었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젹 당기순이익 2조977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1201억원) 보다 4.2% 성장한 규모로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사상 최대규모다. 반면 3분기 순이익은 9570억원으로 지난해(1조1219억원)보다 14.7% 줄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