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대우건설이 업황 악화를 딛고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해외를 누비며 ‘1호 영업사원’으로 활약한 정원주 회장과 내실을 다지며 리스크 관리에 힘쓴 백정완 사장의 ‘내외조’가 빛을 발했다.
왼쪽부터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사진=대우건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99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1902억 원을 기록했으나 시장전망치(FN가이드 기준 1732억 원)를 상회했다.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8조86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7조2109억 원 대비 23.0%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46억 원, 41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9%, 4.0%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 누계 기준 연간 매출 목표인 10조9000억 원의 81.4%를 달성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5조5668억 원 △토목사업부문 1조7737억 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2287억 원 △기타연결종속부문 3004억 원 등이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금리와 건설 자재비 상승에 따라 주택건축사업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토목 및 플랜트사업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도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대형 프로젝트 매출 발생 지속과 함께 향후 신규 프로젝트 실적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비주택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취임한 백정완 사장의 ‘내실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백 사장은 지난 1985년 대우건설 입사 후 대우건설에서만 일한 정통 ‘대우맨’이다. 내부 사정을 궤뚫고 있는 만큼 어려워진 건설업황 속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경영 측면에서 내실을 다질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대우건설은 3분기 누계 기준 판관비가 33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3641억 원 대비 9.0%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199.1%에서 3분기 176.6%로 줄었다.
총 부채는 지난해 7조4157억 원에서 3분기 7조2417억 원으로 감소했다. 유동부채 또한 5조4062억 원에서 5조1585억 원으로 줄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잔액은 3분기 기준 1조537억 원으로 지난해 1조1879억 원에서 1342억 원 감소했다.
외부적으로는 직접 발품을 팔며 곳간 채우기에 나선 정원주 회장의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5월 취임한 정 회장은 백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에 전반적인 경영을 맡기는 대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취임 전인 지난해부터 베트남, 필리핀,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정상급 관계자를 직접 만나며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해온 정 회장은 지난 7월에도 한국을 찾은 투르크메니스탄 경제사절단과 만나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대우건설 신규 해외수주액은 2조4061억 원으로 연간 해외 수주목표였던 1조8000억 원을 133.7% 초과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9조189억 원으로 연간 수주목표인 12조3000억 원의 73.3%를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45조5455억 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4.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주요 해외 거점국가에서 후속 수주 및 신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며 “양질의 수주에 기반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