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로템의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매출이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회사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레일솔루션(철도) 부문을 넘어서면서 방산 부문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까지 방산 부문에서 1조15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8.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올해 3분기 누적 방산 부문 매출 비중은 44.6%로 전년 동기 대비 17.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K2 수출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인데 현대로템은 향후에도 K2 수출 물량을 지속 확보해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수출한 K2 전차가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하역되고 있다./사진=현대로템 제공
방산 부문 매출이 성장하면서 회사 매출 비중 1위를 지키고 있던 철도 부문 매출도 넘어섰다. 철도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424억 원을 기록했는데 방산 부문 매출보다 162억 원이 낮은 수치다.
특히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방산 부문 매출이 철도 부문 매출을 넘어선 것은 2013년 현대로템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방산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은 K2 전차의 수출이 올해 들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금액만 4조4992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초도 물량이 출고된 뒤 꾸준하게 폴란드 수출이 이뤄지면서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경우 그동안 K2 전차를 국내서 판매하다 보니 방산 부문 매출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매출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 매출 성장은 2025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계약한 K2 전차 180대 중 152대 물량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2024년에 56대, 2025년에 96대가 출하되기 때문에 매출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방산 부문 예상 매출을 약 2조원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미 확보한 폴란드 물량 외에도 추가적인 수출 물량을 확보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2 전차의 수출형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수출형 모델은 수요처에서 원하는 시스템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수출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와 중동지역에서 K2 전차의 수출을 노리고 있으며, 폴란드와의 1차 계약 이후 남은 820대의 물량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수출 물량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방산 부문 성장세는 2025년 이후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수출형 모델은 다양한 최신 전장품 및 장치들을 추가해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