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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일본기업입니까" 당신의 생각은?

2015-08-06 14:01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고용창출·투자·CSR 등에 초점 맞춰야
롯데그룹 "왜곡된 오해 풀고, 사태 조속히 해결할 것"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롯데의 집안싸움이 그룹 전반의 악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광윤사(光潤社)→롯데홀딩스·L투자회사→호텔롯데→한국 계열사' 구도의 지배구조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롯데=일본기업'이라는 논란이 점차 확산됐기 때문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롯데 집안 식구들이 일본이름을 사용하고, 두 아들의 어눌한 한국어 사용은 이런 논란에 부채질했다.

광복 70주년을 몇 일 앞두고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시점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반 롯데 정서'가 형성됐고 이는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 신동빈 롯데회장이 지난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머리숙여 사과했다. /사진=홍정수 기자

그러나 일각에선 롯데가 '한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라는 기업 국적 논란은 소모적인 논쟁이며, 롯데가 한국 경제 발전에 얼마나 이바지 했느냐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즉 △고용 창출 △자국 내 투자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등 한국 경제 발전 기여도에 초점을 맞춰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롯데는 80여개의 계열사를 통해 9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가맹점 사업주와 협력사 직원까지 합치면 국내에서만 총 3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올해 역시 내수불황 등의 힘든 여건 속에서도 1만58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 롯데는 한국의 여성인재 육성정책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2006년부터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여성인력 채용을 시행해 여성인력 신규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여성간부 및 임원비율도 점차 늘렸다. 2005년 신입사원 중 여성 입사자 비율은 25%였으나 2014년에는 35%를 넘어섰고, 2008년 90여 명이었던 여성 간부사원은 현재 870여명으로 늘었다.

두 번째는 '투자' 부분이다. 한 연구 결과에는 외국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사업가(신격호 총괄회장)가 국내에 역 진출해 토착기업으로 성공시키고 모국투자를 통해 한국 경제성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연구한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신 총괄회장은 일본에서 돈을 벌어서 모국의 산업발전을 위해 투자한 대표적인 인물이라 평했다. 모국투자를 통해 얻게 된 수익을 해외로 과실송금을 하지 않고 재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1979년과 1980년에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으로 인해서 한국경제가 최악의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도 신 총괄회장은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1997년 말 일본자본이 한국을 다 떠나게 돼 결국 달러부족으로 인해서 외환위기를 맞이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게 되자 신 총괄회장은 재계인사로서는 처음으로 2000만 달러의 개인재산을 출자하고 5억 달러의 외자를 도입했다고 알려졌다.

   
▲ 사진=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근에도 롯데는 벌어들이는 수익의 상당액을 한국에 재투자하고 있다. 올해 초 신동빈 회장은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투자액인 5조7000억원보다 30%정도 늘려 사상 최대인 7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롯데는 사회의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CSR 활동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어려운 환경에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1983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총 3만6500여명에게 500억여원의 장학금 혜택이 돌아갔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적극적인 행보도 주목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그들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전파하도록 돕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또 롯데는 여성이 마음 편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여성·육아 관련 사회공헌브랜드를 지난해 만들었는데, 'mom편한 공동육아나눔터', 'mom편한 힐링타임' 등을 통해 워킹맘들이 도움을 받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향후 5년동안 1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는 최근 퍼지고 있는 롯데 국적 논란에 대해 "한국기업이냐 일본기업이냐 따지는 것은 현대기업의 속성을 옛날 기준으로 파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굳이 구분을 하자면 한국롯데는 한국기업, 일본롯데는 일본기업"이라며 "그 나라에 적을 두고 있고, 세금을 내며 법을 따른다면 그 기업은 해당나라 기업이 맞다"고 덧붙였다.

또 "롯데는 한국경제발전에 기여를 많이 했으며, 설령 안했다고 하더라도 한국기업임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에 대한 왜곡된 오해를 풀고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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