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 패션업계 성장률이 저조한 가운데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직접 운영하는 SPA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서울의 한 SPA 브랜드 매장 전경./사진=미디어펜 이다빈 기자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탑텐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인 약 90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토종 패션 SPA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니클로를 누르고 올해 SPA 브랜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다.
탑텐의 지난 3년간 매출은 2021년 5850억 원, 2022년 7800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탑텐의 현재 국내 매장 수는 680여 개로 이 중 탑텐 키즈 단독 매장은 300여개에 이르는 등 키즈 패션 시장도 점진적으로 장악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탑텐의 운영사 신성통상은 기존 온라인 쇼핑몰 '탑텐몰'의 명칭을 '굿웨어몰'로 변경하고 자사 브랜드 기반 더욱 다채로운 카테고리로 확장한 패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확장시켰다. 탑텐과 탑텐키즈 뿐만아니라 지오지아, 앤드지, 올젠, 에디션, 폴햄, 폴햄키즈 등 다수의 브랜드 포함 신규 입점 브랜드까지 운영하면서 온라인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달 경기 여주시에 처음으로 '유니클로 여주점'을 오픈하는 등 매장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유니클로 여주점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으며 교외형 매장의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소비자들이 편리한 쇼핑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유니클로는 오는 11월까지 경기도 여주를 포함해 파주 및 분당, 대구, 세종 등에 신규 매장 5곳을 추가로 오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지난 9월 광주비아점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 총 7개의 신규 매장을 통해 일상복을 중심으로 한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라인업을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올해 약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스파오도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인 5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매출액 4000억 원에서 25% 증가한 수준이다. 스파오는 이번 FW 시즌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하 또는 동결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스파오는 지난 9월 차세대 모델 매장인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을 새롭게 리뉴얼해 선보이면서 기존 타겟 층이던 10대, 20대에서 나아가 전연령을 아우르는 베이직 대표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에서는 캐주얼, 포멀, 그리고 컬래버레이션 상품까지 스파오의 전 라인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캐릭터 마케팅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산리오', '포켓몬', '잔망루피' 등 캐릭터와 콜라보해 플란넬 파자마, 수면 파자마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도 넷마블 엠엔비의 '쿵야 레스토랑즈'와 협업 상품을 내놓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경기가 길어지고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 브랜드로 패션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SPA 브랜드들은 기존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품질 향상에 주력하면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데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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