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주택공급 관련 지표가 연달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11월 들어 막바지 물량이 시장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향후 청약 흥행 및 정부 공급대책 이행 여부가 공급량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9월까지 전국 착공 물량이 전년 대비 57.2% 감소하는 등 주택공급 지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인허가는 25만587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만2095가구, 지방이 15만377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6%, 38.1% 줄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1만9858가구, 아파트 외 주택이 3만6013가구로 각각 전년 대비 29.6%, 47%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9월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140가구로 지난해 9월 기록한 1027가구보다 86.4% 급감했다.
전국 주택 착공 물량 또한 9월 누계 기준 12만5862가구로 전년 동기 29만4059가구 대비 57.2%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수도권이 6만250가구로 전년 대비 59.6% 줄었고 지방은 6만5612가구로 54.7%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만5226가구로 지난해보다 58.1%, 아파트 외 주택이 3만636가구로 54% 감소했다.
전국 주택 준공은 전년 동기(28만7415가구) 대비 12.5% 감소한 25만1417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지난해보다 14.3% 낮은 13만4375가구, 지방은 10.4% 하락한 11만7042가구를 나타냈다. 아파트 준공 물량은 19만9964가구, 아파트 외 주택은 5만1453가구로 각각 전년 대비 8.9%, 24.3% 감소했다.
지난 8월에 이어 인허가와 착공, 준공 모두 줄어드는 등 ‘트리플 감소’ 현상이 지속되면서 공급난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라면 3~4년 내에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올해는 막바지 물량들이 시장에 나오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11월 전국에서 52개 단지, 총 4만4003가구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만5520가구, 지방 1만8483가구 등이다.
이는 올해 월간 분양예정 물량 중 최대다. 시도별 11월 분양계획 물량은 △경기 1만6627가구 △인천 5326가구 △서울 3567가구 △부산 3472가구 △광주 3214가구 순이다.
건설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향후 공급량을 좌우할 변수는 청약 흥행 여부가 될 전망이다. 분양가와 시중금리 모두 오름세를 띄면서 수요자 부담 가중으로 인한 선별청약 양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하반기 6억 원 이하로 분양한 일반공급 가구 비중은 58%로 상반기 74.2% 대비 16.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6억 원 초과 구간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신축 대신 구축으로 선회하거나 높은 분양가를 감수할 정도의 매력을 갖춘 단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약시장 양극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며 청약 흥행 여부는 향후 공급량 증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공급난 우려에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주택공급 대책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26일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따라 신속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비아파트 건설자금 등 금융지원에 본격 착수하고 공공지원 민간임대 민간제안 등 공모를 진행한 결과 많은 건설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신규택지 후보지 발표, ‘뉴:홈’ 사전청약 등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주택공급 현장 전반을 세심하게 점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