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2010선으로 밀렸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7포인트(0.81%) 내린 2013.2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 인상을 둘러싼 우려가 여전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실적 부진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일제히 급락하면서 충격이 커졌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애플이 연일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전기전자 업종지수가 3.0% 하락한 것이 충격을 안겼다. 애플의 주가는 애플 주가는 4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주당 114.64달러로 마감해 지난달 20일 132.07달러에 비해 13.2% 급락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82억원, 8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매물 중 연기금이 1421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이었다. 개인은 175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11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정부가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비과세 상품을 도입한다고 밝힌 데다 증권거래세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3.0% 상승했다. 의약품(2.1%), 비금속광물(1.4%), 의료정밀(1.4%), 서비스업(0.9%), 음식료품(0.7%) 등도 강세였다. 반면 전기전자를 비롯해 섬유·의복(-2.8%), 통신업(-2.7%), 운송장비(-2.2%), 보험(-1.9%)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약세 일색이었다. 삼성전자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8% 내린 111만원5000원으로 마감,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현대차도 원화 약세와 중국 판매량 감소에 4%대 급락세 보였고,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각각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자정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마감되는 삼성물산은 3.5% 내린 5만52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 금액은 5만7234원으로 이보다 높다. 하지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장외거래에 해당하기 때문에 양도차익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또 거래세도 장내 거래시 매도금액의 0.3% 보다 많은 0.5%를 부담해야 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과 정부가 증권거래세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증권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키움증권이 전일 대비 8% 올랐고 미래에셋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도 3~5% 상승했다.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의 사면 가능성이 언급된 가운데 한화우와 SK네트웍스우, SK증권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6.48포인트(0.87%) 오른 747.74로 마감했다.
기관이 73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78억원, 241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 컴퓨터서비스, 음식료담배, 유통, 정보기기, 오락문화, 소프트웨어, 운송, 통신장비, 비금속, 디지털컨텐츠, 제약, 운송장비부품, 종이목재, 제조 등이 상승했고 섬유의류, 기타 제조, IT부품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대 강세를 보였고, CJ E&M, 로엔, 컴투스 등도 상승한 반면 씨젠과 바이로메드는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4원 내린 1166.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