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152㎜ 포탄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포탄 100만발 당 최소 3억 달러의 가치를 북한이 받을 것이란 미국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트로이 스탄가론 미국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은 1일 통일부 주최·통일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북한경제 대진단’ 국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는 152㎜ 포탄 1발당 약 600달러에 국내생산이 가능하다”면서 “포탄 100만발 당 3억 달러에서 6억 달러의 가치를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152㎜ 포탄 생산원가의 50~100%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받는다고 가정할 때 그렇다”면서, 다만 “북한은 이를 러시아 루블화로 받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고, 러시아도 100%의 최고가는 주지 않을 것이므로 (북한의) 외화수익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내년까지 연간 200만발의 포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2년 전쟁에서 1000만개의 포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사한 사용 비율로 전쟁을 지속하려면 800만개의 포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주최, 통일연구원 주관으로 1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북한경제 대진단' 국제포럼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트로이 스탄가론 미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니시노 준야 게이오기주쿠대 교수, 이하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2023.11.1./사진=통일연구원
또 “북한이 얼마나 많은 포탄을 생산할 수 있을지, 얼마나 많은 포탄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추정치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수백만 개의 포탄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스탄가론 선임국장은 “북한이 이미 9월 7일~10월 1일 사이에 1000여개의 컨테이너에 담긴 군사장비와 군수품을 러시아로 보냈다. 또 CSIS가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러시아와 북한 국경을 통과하는 철도 교통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그 대가로 무엇을 받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으나, 식량, 연료, 방공, 레이더, 위성, 미사일 기술과 같은 첨단 군사 시스템 계획이 제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러 간 밀착관계가 얼마나 유지될지에 대해선 “북러 파트너십은 북한의 방사포에 대한 러시아의 필요성 때문에 형성됐으며, 우크라이나전쟁이 종결될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전쟁 결과에 따라선 전쟁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