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2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소폭 오른데 대해 중동사태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유가추이 등으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라며 기존 전망치를 웃돌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8% 오른 데 대해 "국제유가가 9월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석 이후 크게 하락하던 농산물가격이 예년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월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3.7%, 5월 3.3%, 6월 2.7%, 7월 2.3%로 2%대까지 낮아졌다가 8월 3.4%, 9월 3.7%, 10월 3.8%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근원물가(석유류·가공식품을 제외) 상승률은 5월 3.9%에서 6월 3.5%로 떨어진 이후 7월과 8월, 9월에는 3.3%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달 3.2%로 소폭 떨어졌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이달에 이어 앞으로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유가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 유가·농상물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흐름은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높아진 농산물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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