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동안 투자심리 악화로 테마 장세마저 부진했던 국내 주식시장에 ‘김포시 서울 편입’ 수혜주들이 부각을 받고 있다. 본사가 김포에 있거나 김포 혹은 그 근방에 토지·건물 등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재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하루에도 주가가 수십 퍼센트씩 급등락하는 게 테마주들의 특성인 만큼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투자심리 회복의 지표로 삼는 정도가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동안 투자심리 악화로 테마 장세마저 부진했던 국내 주식시장에 ‘김포시 서울 편입’ 수혜주들이 부각을 받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뚜렷한 테마 없이 침체돼 있던 주식시장에 강력한 테마가 등장해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른바 ‘김포 테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해 관련주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현재 누리플랜 주가는 전일 대비 약 20% 상승한 34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한때 상한가인 367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누리플랜은 지난 1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므로 장중 한때나마 ‘2연상’을 기록했던 셈이다.
누리플랜의 상승 재료는 명백히 ‘김포’였다. 누리플랜의 본사가 김포 대곶면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코아스, TJ미디어, 코콤, 에스비비테크, 앱코 등의 회사 주가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롤러코스터’를 탄 모습이다. 대부분 김포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김포 지역에 토지와 공장 등을 보유한 회사들이다.
다만 어제인 1일과 오늘(2일)의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지난 1일의 경우 김포와 약간의 관련만 있으면 주가가 파죽지세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2일인 이날은 대부분의 회사들 주가가 장 초반 급상승했다가 다소 하락한 모습이다. 이는 2일인 이날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반등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종목들이 테마 구분 없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상승 중인 종목은 655개 안팎, 하락 중인 종목은 243개에 달하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는 무려 1385개 안팎의 종목이 상승 중이며 하락 중인 종목은 190개밖에 되지 않는다. 테마나 섹터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종목들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말이다.
이럴 경우 테마 수급이 분산되면서 특정 테마에 투자금이 몰리지 않게 된다. 자연히 지난 1일 보여줬던 강력한 수급이 2일인 이날은 재현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시간이 갈수록 관건은 ‘서울시 김포구’가 정말로 실현 가능한 것인지로 모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책 향방에 따라 테마의 힘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수도권 행정구역 개편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 발의와 입법 절차를 논의하기로 했다. 심지어 하남시, 광명시 등 타 인접도시들까지 편입 대상에 포함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테마 형성마저 잘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짚으면서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서서히 힘을 얻고 있는 만큼 하루하루 달라지는 테마주 투자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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