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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서 엇갈린 지방금융권…JB·DGB '맑음' BNK '흐림'

2023-11-02 14:4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BNK·DGB·JB)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JB금융이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금융권 맏형인 BNK금융은 홀로 역신장하며 고배를 마셨다. 3사 모두 은행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비은행부문의 성과가 금융사별로 엇갈리면서 순이익에 영향을 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권 3사의 3분기 지배주주지분 기준 연결 순이익은 1조 57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 6091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JB금융과 DGB금융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BNK금융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홀로 9%대 역신장세를 기록하며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방금융지주 3사(BNK·DGB·JB)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JB금융이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금융권 맏형인 BNK금융은 홀로 역신장하며 고배를 마셨다./사진=각사 제공



우선 JB금융은 3분기 누적기준 493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4871억원 대비 1.3% 성장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 안정적인 매출(톱라인, top-line) 성장과 비용효율성 개선 등이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줬다. 

DGB금융도 3분기 누적 기준 424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년 전 같은 기간 3098억원 대비 7.7% 성장했다.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의 충당금 확보에도 불구, △대출자산의 양적·질적 성장, 수익성 관리에 따른 은행 이자이익 증가 △비용효율화를 통한 판관비 감소 △전 계열사 비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BNK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 65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7277억원 대비 9.7% 역신장했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 및 수수료부문 이익 감소 등의 여파로 순이익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BNK금융은 충당금전입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97억원보다 61.8% 늘린 4525억원을 반영했다. 

장기화되는 고금리로 3사 모두 건전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5%로 1년 전 0.55% 대비 0.30%p 상승했고, 연체율도 0.53%에서 1.06%로 0.53%p 급등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48%를 기록해 1년 전 같은 기간 13.66% 대비 0.82%p 개선됐다.

DGB금융의 NPL비율은 1.00%로 1년 전 0.52% 대비 0.48%p 상승했고, 연체율도 0.41%에서 0.96%로 0.55%p 급등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3.8%(잠정치)로 지난해 3분기 13.74% 대비 0.06%p 상승했다.

BNK금융의 NPL비율은 0.58%로 1년 전 0.42% 대비 0.16%p 상승했고, 연체율도 0.36%에서 0.58%로 0.22%p 급등했다. BIS비율은 올해 3분기 13.54%로 지난해 3분기 13.84%보다 0.30%p 후퇴했다.

은행 선방에도 성장률 하락세…충당금 확대

부문별로 살펴보면 3사 모두 은행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선 BNK금융의 은행부문인 BNK부산·경남은행은 올 3분기 누적 62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6094억원 대비 2.5% 성장했다. 부산은행이 3904억원에서 3930억원으로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경남은행이 2190억원에서 2317억원으로 5.8% 늘었다. 

JB금융의 은행부문인 광주·전북은행은 올해 3분기 374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3633억원 대비 3.1% 성장했다. 광주은행이 2038억원에서 5.6% 성장한 2151억원을 기록한 반면, 전북은행은 0.1% 성장한 1596억원에 그쳤다. 

DGB대구은행은 원화대출 성장과 함께 비이자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3294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3479억원으로 5.6% 성장했다.   

5개사 모두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 가운데, 2분기 대비 3분기 순이자마진(NIM) 추이는 엇갈렸다. 은행별 NIM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1.90%에서 1.86%로, 경남은행이 1.87%에서 1.78%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대구은행은 2.01%에서 2.03%로, 광주은행이 2.82%에서 2.88%로, 전북은행이 2.76%에서 2.79%로 일제히 상승했다. 

충당금은 5개사 모두 늘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대비 올해 3분기 충당금 누적액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73.4% 늘린 1543억원, 경남은행이 16.5% 확충한 103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구은행은 96.1% 늘린 2465억원, 광주은행은 143.9% 확충한 1297억원, 전북은행은 78.4% 늘린 11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캐피탈 부진 등 비은행부문 수익 악화

3개 지주사의 비은행부문 실적은 계열사별로 엇갈렸다. 우선 BNK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치보다 39.4% 급감한 134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BNK캐피탈이 전년 3분기 대비 35.7% 줄어든 1027억원에 그쳤고, BNK투자증권도 74.5% 후퇴한 157억원을 기록했다. BNK자산운용은 145억원 순손실에서 5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DGB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치보다 5.9% 성장한 1569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 성적표는 엇갈렸다. 증권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은 2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59.6% 급감했다. PF사업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반면 DGB캐피탈은 0.8% 성장한 636억원, DGB생명은 697.1% 폭증한 550억원, 하이자산운용은 21.1% 증가한 4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증권의 부진을 상쇄했다.

JB금융은 지난해 3분기 895억원에서 8.3% 줄어든 821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JB우리캐피탈이 지난해 3분기 대비 3.7% 줄어든 1487억원을 기록했고, JB자산운용이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78억원에 그쳤다. JB인베스트먼트는 63.5% 급감한 5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뱅크)은 10.5% 성장한 253억원으로 나타났다.  

건전성관리 및 주주가치제고 약속

한편 3사는 그룹 차원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BNK금융은 선제적인 대응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함으로써 안정적 성장기반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정례화와 배당주기 단축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DGB금융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지속되는 고금리 현상을 가리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자산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JB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잠정치가 사상 최고치인 12.45%를 경신한 점을 들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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