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은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비난하며 “핵에는 핵으로 군사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군사논평원의 글을 싣고, 미국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3 시험발사를 하면서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이끄는 국방부대표단의 참관한 것에 반발했다.
북한은 국방부대표단을 “괴뢰 군부 깡패”라고 표현하며, “미 핵전력의 목표가 누구인가를 명백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표단의 미 ICBM 발사 참관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역대 2번째로 이뤄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2023.8.14./사진=뉴스1
북한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최근 미 국방성이 ‘B61-13’으로 명명된 신형 핵폭탄 개발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과 때를 같이해 같은 계열의 미국 전술핵폭탄들을 조선반도(한반도)에 재배비 해야 한다는 무분별한 주장까지 적들 속에서 공공연히 튀어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 핵전략폭격기의 괴뢰지역 착륙을 비롯해 최근에 진행되었거나 현재 진행 중에 있는 미국과 괴뢰 군부 깡패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움직임은 조선반도 지역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일방적으로 고조시키는 극히 도발적이고 무모한 적대행위”라고 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이익에 대한 그 어떤 적대적 위협에 대해서도 영토 밖에서 무력화시키기 위한 만단의 대응태세를 유지하면서 적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전략핵으로 우리를 겨냥하든 전술핵을 끌어들이든 관계없이 핵에는 핵으로라는 우리의 군사적 대응입장은 절대 불변하다. 앞으로도 조선반도와 지역에서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전략적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군사활동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현재 한반도의 긴장고조는 북한의 핵개발과 군사도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재차 지적하며, 이날 논평 발표에 대해 향후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쌓기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현재 한반도 긴장고조는 북한의 헛된 핵개발과 무모한 군사도발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북한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익명의 논평을 동원해서까지 향후 군사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에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한 한미 간 확장억제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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