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DL건설이 김포 사우 북변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원투수로 나섰다. 4년 넘게 추진되다 사업성 악화로 올해 초 사업이 멈춰 서자 주요 출자사들이 모두 손을 뗐으나 DL건설은 오히려 지분을 인수해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지난 1일 김포 사우북변도시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주)사우북변도시개발'의 지분을 100% 확보, 계열사로 편입했다. 지분 인수 과정에서 들어간 비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북변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김포 사우동 188-2번지 1만9469㎡에 사업비 2488억원을 들여 공동주택 700여 가구를 건립하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구도심 도시개발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2018년 11월 사우연립주택 등 민간사업자의 사업제안으로 시작됐다. 그 이후 김포도시관리공사 50.1%, DL건설 34.9%, 대림 10%, 교보증권 5% 등 민간이 49.9%의 지분의 SPC방식으로 2020년 7월 시의회 출자동의 등을 거쳐 추진해왔다.
문제는 김포도시관리공사가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사업성 재검토 및 대안마련 용역을 진행한 결과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2021년 7월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당시 80억원이던 수익이 오히려 약 210억원 손해를 볼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21년 말 주택법 개정으로 공공택지지구의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김포도시관리공사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지속적인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100% 민간시행자로 변경해 추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김포도시관리공사는 올해 3월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DL건설 등 민간사업자에 지분 양수 의향서를 전달했다. 문화재 보호구역과 KT건물·우체국 보상 등의 여러 난제로 난항이 예상됐음에도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DL건설이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김포도시관리공사가 빠지면서 인허가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낙후된 구도심 개발에 대한 김포시의 의지가 워낙 확고해 내년이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