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중공업, 인도 LNG선 프로젝트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해양플랜트 대규모 손실로 잔인한 7월을 보낸 조선업계 빅3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상선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 나렌드라 모디 총리(왼쪽)와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지난 5월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선박건조 현장에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고위 대표단은 인도를 방문해 다르멘드라 프라단 석유부 장관을 만나 인도 국영가스회사 GAIL의 LNG 운반선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GAIL은 오는 2017년부터 20년간 미국산 LNG를 자국으로 운송하기 위해 4237억 루피(7조2500억원)를 들여 LNG 운반선 9척을 발주한 상태다.
GAIL이 지난 2월까지 4차례 발주를 시도했지만 입찰에 응한 업체는 없었다.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따라 LNG선 9척 중 3척을 인도 조선소에서 제작해야한다는 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인도 조선소는 걸음마 수준으로 여러 가지 여건상 LNG선 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방한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모디 총리는 서울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개별면담을 가졌고 울산에 내려가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둘러보며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갑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을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위급 인사들이 인도에 건너가 담당 장관까지 만났다는 것은 LNG선 프로젝트 수주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빅3는 5개월간 지켜왔던 선박 수주량 1위 자리를 지난달 중국에게 내줬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사의 수주량은 69만6072CGT로 같은 기간 중국 조선사는 108만4746CGT를 기록하며 한국을 앞질렀다. 수주 점유율은 중국 38.5%, 한국 24.7%, 일본 17.0% 순이다.
반면 올해 누적 수주량은 국내 조선사가 전체 발주량의 41% 가량을 수주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