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2016학년도 '공대' 신설, 신입생 장학금 지원 등 화공생명·IT 인재 육성 확대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남학생이 대거 몰리는 ‘공과대학’ 시대 변화에 따라 여학생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자의 입학이 불가능한 여자대학에서 공대를 설립하면서 여성공학인력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숙명여자대학교는 2016학년도에 공대를 신설, 화공생명공학부와 IT공학부에서 각각 60명·40명을 모집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965~2014년 공대 학생 중 여학생 비중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공대생 중 여성은 9만294명으로 전체 비중의 16.1%를 차지했다. 1965년 153명(0.1%)에 불과했던 공대 여학생이 50년 사이 500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 국내 여자대학 중 2번째로 '공과대학'을 신설한 숙명여자대학교가 화공생명공학부와 IT공학부를 통해 2016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여성공학인력' 육성에 나선다. |
전국 4년제 여대 7개교 중 이화여대는 1995년 처음으로 ‘공대’를 신설했다. 이대에 이어 숙명여대는 ‘공대생’ 육성을 위해 2013년 5월 새로운 인재상을 담은 ‘SM(숙명) 글로벌 I Promise'을 발표하며 여대 중 2번째로 ’공대’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후 숙명여대는 교수진 구성과 교육 시설 확충, 교육 커리큘럼 등을 마련했고 현재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과는 화학·전자소재·에너지공정의 설계/분석/제어와 함께 분자 수준의 미세공학적 접근이 요구되는 차세대 첨단소재,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질병진단 및 인공 생명체, 복합용도 화장품 등의 분야를 다룬다.
IT융합분야 등에서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하는 IT공학과는 모바일과 웨어러블 장치 등 각종 스마트 기기의 솔루션 트랙, 데이터의 수집·관리부터 분석 활용을 위한 기법을 다루는 데이터 공학 트랙, 인체의 특징과 감성을 소프트웨어 및 지능형 IT기기에 반영시키는 감성 공학 트랙 등 3개 트랙으로 나눠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전공 및 교양과목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장학 혜택도 대폭 확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숙명여대는 최초 공대 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 첫 학기 최대 100% 전액을 지급하고 재학 중 학기당 실습비 등 160만원을 지원한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미래지향적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실용적이고도 산업친화적인 연구와 스마트시대에 발맞추어 여성친화적인 공학교육, 여성친화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는 공학에 기반한 지식융합적 제조산업의 영역이 현재보다 한층 넓어지고 산업계의 여성공학인력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지향적 학문, 차세대 통섭학문 분야도 확대되고 있어 그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