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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른자땅 '부산에코델타시티'를 포기?…"선제적 리스크 관리"

2023-11-06 14:38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반도건설이 4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까지 내면서 부산에서 노른자위라고 평가받는 토지를 포기했다.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의 재무 상황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부산에코델타시티에서 공동주택용지를 포기한 건설사가 나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단은 최근 부산에코델타시티 내 공동주택 용지 29블록 4만2770㎡를 825억4610만 원에 재분양한다는 공고를 냈다.

지난 2018년 12월 말 해당 용지를 분양받은 반도건설이 지난해 12월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단에 사업포기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부산에코델타시티 공동주택용지 33개 블록 중 건설사가 사업을 포기한 사례는 반도건설이 처음이다. 

당초 반도건설은 29블록에 570가구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 사업단 관계자는 "(반도건설이)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토지 분양대금의 10%에 달하는 위약금을 환수 후 재분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도건설이 지불한 위약금은 약 40억 원에 달한다.    

반도건설이 40억 원이나 손해 보면서 토지를 반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청약불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파트 분양성적이 뛰어난 지역이기 때문이다. 부산 서부권 신도시인 부산에코델타시티는 좌우로 부산 강서구와 창원특례시가 자리한 데다 공원과 강을 끼고 있다. 부산 신공항 호재도 있다.  

그동안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올해만 해도 지난 2월과 4월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과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 17블록이 일반분양에서 각각 12.11대 1, 4.70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부산에코델타시티 16블록 중흥S-클래스가 평균 경쟁률 6.39대 1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 퍼스트가 1.14대 1에 그쳤지만 최근 완판으로 주목받았다. 

◆재무상황 우려…반도건설 "재무 문제 전혀 없어" 

이같은 노른자땅을 포기한 반도건설에 대해 업계에서는 재무 상황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2022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해 1조2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 8789억 원보다 17%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부채는 2021년 6052억 원에서 지난해 7615억 원으로 26%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공사나 분양을 하고도 받지 못한 돈도 증가했다. 공사미수금은 998억 원에서 2126억 원으로 113%, 분양미수금은 1445억 원에서 1739억 원으로 20% 늘었다. 

올해 반도건설의 아파트 분양 성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 6월 울산에서 유보라 신천매곡(352가구), 지난 9월 경기 남양주에서 다산 유보라 마크뷰(166가구)를 청약 신청을 받았다. 다산 유보라 마크뷰는 평균 경쟁률 10.61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산 유보라 마크뷰보다 가구수가 2배인 유보라 신천매곡은 고작 24명 신청(평균 경쟁률 0.07대 1)에 그치며 5개 평형 모두 1·2순위 미달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건설은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양 장항지구 M1블록에 총사업비 1조7000억 원을 들여 문화복합시설과 상업시설 및 1694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지난 2020년 입찰 감정가 4111억 원보다 62%(2556억 원)나 더 높은 6657억 원을 써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M1블록을 분양받았다. 현재 토지 대금을 LH에 납부 중으로 아직까지 연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너무 높은 낙찰가 등 해당 사업이 향후 반도건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신용평가사인 나이스 신용평가는 지난 5월 반도건설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평가하면서 "용지대 등 자금선투입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자금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은 자금 상황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토지 반납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부담은 전혀 없다"고 강조하며 "고양 장항지구 M1블록 대금도 문제없이 납부하고 있으며 한진칼 주식 매매대금(약 6700억 원)도 수중에 들어왔다. 현재 (재무 상황에) 문제가 있다면 또 다른 토지를 낙찰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도건설은 TKG태광·JYP엔터테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서울 고덕동 유통·판매시설 부지를 2298억 원에 낙찰받았다. 또 LH의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 용지 B3블록을 1366억 원에 분양받았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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