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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거부 이준석 "비명계' 접촉"...12월 국힘 결별?

2023-11-06 15:39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비명계·진보정당과도 접촉하고 있다며 12월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준비 중임을 밝힌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창당이 현실화 할 거라는 분석과 함께 과연 '이준석 신당'이 파급력이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인 몸값 올리기 전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 라이브 방송에서 "12월 말까지 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12월 말까지 당에 변화가 없으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12월쯤 당을 탈당해 신당을 차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과도 접촉하는 것은 물론 진보정당 인사들과도 교류하고 있다며 이미 실무적 준비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월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3차 전당대회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은 '헛소리'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6일 국민의힘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도 만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개똥 같은 소리”라고 비꼬았다. 우 의원은 “비명계는 제가 만나고 있다. 만나본 분들은 ‘헛소리다’ 이렇게 얘기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신당이 민주당 표를 가져갈 가능성을 묻는 말에 "구심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텐데, 이 전 대표는 중도층 마음을 사로잡을 인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실제 이뤄질 지에 대해 여전히 물음표를 찍는다.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해 '자기 몸값 올리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6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들아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라며 "신당으로 주목도를 확 끌어서 자기 몸값을 올리려는 전략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신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본인 스스로 만들고 있다"라며 "대통령 비판 당연히 할 수 있지만 환자라고 표현하는 건 선을 넘었다. 본인은 언제 대통령이라고 했냐 할 수 있지만 그런 걸 연상하게 만든다는 사실 자체는 선을 넘은 것 같다. 이제 돌아올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신당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 같다"라며 "지지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보수쪽에서는 너무 나갔다고 봐야 하고 호남쪽에 가서 뭐 한다고 하더라도 호남 기반이 갑자기 만들어 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명계와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명계는 절대로 같이 호응하지 않을 거다. 비명계끼리 정당을 만들수는 있어도 이준석이랑은 정당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행사장을 깜짝 방문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그의 영어 이름인 ‘미스터 린턴(Mr. Linton)’이라고 부른 뒤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만남을 거부했다. 

그는 객석에 앉아 있는 인 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고 따져 물으며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진짜 환자’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토크콘서트를 지켜본 후 결국 행사장을 떠났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영어 이름을 언급한 데 대해 5일 MBN 인터뷰에서 "조금 섭섭했다"라며 "사람들 앞이 아니라 문을 좀 걸어 잠그고 대화를 나누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신당을 만들면 본인도 좋지 않고, 우리도 좋지 않다. 서로 좋지 않은 것"이라며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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